0. '이열치열'이라는 말이 있다. 더울때는 뜨거움으로 이겨내라는 이야기다.
그러면 반대의 개념으로 '이냉치냉'을 어떨까. 날도 쌀쌀해 지는데 썰렁한 소리하지 말라고? 뭐 어때서. 하여간 이번에 할 이야기는 '냉수마찰'이다.
1. 옛날 영화를 보면 가끔 무술을 하는 사람들은 꼭 차가운 얼음을 깨고 들어가 두손을 모으고 정신을 집중하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뭐랄까... 극적인 표현으로 '이렇게 열심히 수련을 했다'라는 표현일거다. 가뜩이나 추위를 타는 필자 같은 사람은 "우와! 난 저런거 하기 싫어서라도 무술같은 것 안할꺼야!"라고 생각하곤 했다.
그런데 이게 정말 도움이 될까?
뭐 심신단련이라고 하지만 심적인 부분은 넘어가기로 하고(왜냐고 물으면 '그냥'이다) 신적인 부분에서 피부에 자극을 줌으로서 피부혈관의 수축과 확장을 반복시켜서 혈액순환을 촉진시키기 때문-이라고 한다.
여기에 수건 같은 것으로 문지르면 혈관 자극이 더 잘 일어나 효과적이라고 한다. 이같은 효과가 피부를 탱탱(!)하게 하고 세포대사를 촉진시킨다는 거다.
2. 그러나 여기에 딴지를 좀 걸자면 이거 잘못하면 발기부전에 걸린다고 하니 조심할 일이다.
모 비뇨기과 원장에 따르면 성기에 연결된 직경 1㎜도 안되는 가느다란 동맥 혈관이 찬 기운에 의해 막히거나 핼액 순환에 지장을 받으면 '강직도'가 떨어지게 되므로 발기부전의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뭣보다 남성기는 따뜻하게 하는 것이 우선이라지 않는다. 고환이 차가워지면 임신율도 떨어진다는데...적어도 딴생각 안나게 하는 효과는 있었는지도 모르겠다. 흐흠.
(그래서 영화속 소림사 중들이 냉수마찰을 즐겨 했는지도 모르겠다.)
3. 게다가 이게 갑자기 하면 오히려 독이 될 수 있다. 찬물이 갑자기 닿으면 혈관 수축이 확! 하고 일어나기 때문이다.
결국 혈관의 수축과 이완이 수월치 못한 노령자나 심장병환자, 고혈압환자, 병약자는 피하는 것이 좋다는 이야기다.
게다가 꾸준히 하던 사람은 나름 저항력이 생겼을지는 몰라도 당장에는 체온저하를 일으켜 감기에도 걸리기 쉽다. (설마 감기에 걸려도 계속 저항력 기른다고계속해야 한다고 믿는 분이 계시다면 말리지는 않겠다.)
4. 뭐 정 하고 싶다면 일단 마른 수건이나 찬물을 뭍힌 장갑으로 예열부터 하시라. 그래서 조금 적응 된 것 같으면 심장에서 먼 쪽부터 슬슬 문지르고 마지막에 풍덩! 하시라. 하지만 절대로 10분은 넘지 말고 너무 찬물은 피하는 것이 상식이다. (얼음깨고 들어가는 건 무술가들이나 2세에 관계 없는 분들이나 하시라는 이야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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