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난한 것도 서러운데... 병도 더 잘걸린다고?"
0. 건강과 가난. 이 둘은 결코 멀지 않은 개념이다.
어떻게 보면 당연한 이야기지만 가난한 사람일수록 병에 잘걸린다.
실제로 이와 관련된 연구결과도 상당히 많은 편인데... 특히 미국의 경우 이런 연구들이 아주 활성화(!) 돼 있는 것 같다. (개인적 감상으로는 '건강 자본주의'라고 할만 하다.)
1. 아프리카계 미국인들에게서 왜 뇌졸중 발병 위험이 높은지에 대한 부분적인 원인일 수 있다는 연구결과만 봐도 알 수 있다.
신시내티 대학 클라인도퍼 박사팀 연구 결과에 따르면 흑인들이 백인들에 비해 뇌졸중 발병 위험이 69% 높았으며 아프리카계 미국인들의 뇌졸중 위험증가의 약 39%가 낮은 사회경제적 지위에 기인한다고 설명했다.
게다가 연구팀은 백인그룹도 가난한 이웃(!)들과 사는 경우 뇌졸중 위험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덧붙이고 있다.
이같은 연구결과는 하나둘이 아니다.
수입이 낮은 사람일수록 심장질환의 위험인자인 C- 반응성 단백질(C - Reactive Protein:CRP)이 낮다는 연구결과가 USC Davis School의 노년학 박사인 크리민 교수에 의해 발표된 바 있다.
그는 가난 기준선(이라는 건 또 뭔지...) 근처및 이하 정도의 수입 수준의 성인들 중 15.7%에서 CRP 수치가 매우 높게 나타난 반면 가난 기준선 위의 가계 수입을 가진 사람들에선 단지 9.1%에서 만이 높은 CRP 수치를 보였다고 설명한다.
이 CRP 수치가 높으면 심장 질환이나 인지능 저하 같은 만성 질환을 앓을 위험이 두 배 이상 높다는 것. 결국 가난한 사람들이 더욱 빨리 늙게 된다(!)는 설명이다.
세상은 평등하지 않다. 그러나 건강마저도 평등하지 않다는 사실이 외국에서는 이렇게 객관적으로 충분히 입증되고 있다.
2. 자아. 우리나라는 어떨까.
시민환경단체인 환경정의가 지난 9~10월 사이 서울 199가구를 조사한 바에 따르면 천식 진단치료의 경험이 있는 경우가 자가 거주시 5%, 월세가 10%, 알레르기는 각각 9%, 19%로 자가거주와 월세가 각 2배 차이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상과 지하의 거주장소에 따른 결과는 재채기가 지상 38%, 지하 62%로 2배 이상 차이와 더불어 천식진단, 알레르기, 아토피 등의 모든 항목에서 진단치료 경험이 지상보다 높았다.
또한 소득수준은 월평균 소득규모가 100만원 이하인 경우 아토피 치료경험이 높았고, 150만원 이하의 소득층의 60%가 실내의 고습도와 혼탁한 공기에 대한 불편함을 호소했지만 특별한 대책은 없는 것으로 조사됐다.
3. 옛말에 '가난은 나랏님도 구제하지 못한다'고 했다. 그러나 가난이란 타고나는 부분도 적지 않다.
결국 테어나면서부터 "당신은 가난하니까 더 병을 끼고 살아야 해" 라고 하면 누가그 말에 동의할 수 있을까.
물론 이같은 지적이 비현실적인 면이 있다는 것은 누구도 부정하지 못한다. (필자도 그렇다.) 그렇지만 가능하면 비현실적이라고 해도 지행해야 할 점을 두고 조금씩이라도앞으로 나가야 한다는 것 마저도 부정해서는 안된다고 본다.
물론 모두다 가난하자는 이야기는 아니다. 영국처럼 쌍꺼풀까지 필요로 한다면 무료로 시술해 주는 의료천국의 이면에 병원 입원을 기다라다가 사망하는 사례가 적지 않다는 점 역시 눈여겨 볼 필요가 있다.
하지만 가난한 이들이라고 해서 살아갈 권리가 없다는 것은 아닌 만큼 이같은 이야기들에 좀 더 귀를 기울일 필요가 있지 많을까?
a. 뱀꼬리 하나...
그림에 맞추려고 기사들을 검색해 보니 여러가지 이야기들이 나온다.
시카고대학 컬린 박사팀에 따르면 1820명의 의사들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진행한 결과 연구결과 신앙심이 가장 깊고 종교 의식에 자주 참석하는 의사들일 수록 가난한 사람들을 돌보는데 소홀한 것으로 나타났다는 내용이 눈에 띈다.
제발 우리나라에서는 이런 설문조사 결과가 맞아 들어가지 않기를 바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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