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유통기한 만료/→대충 뉘우스

봉은사 땅밟기? 엄격한 조치 따라야


출처 : 문제의 ‘봉은사 땅밟기’ 동영상 중 일부


종교는 상당한 민감한 주제이고, 보편적인 동감을 얻기 힘든 주제다. 그러나 전에 소녀시대 GEE 등에 대한 백워드 매스킹 이후로 다시 한번 종교 문제를 다루는 것은 충분히 많은 이들이 공감할 문제라고 생각되서다.

참고로 본인은 불교도도, 기독교도도 아닌 무교도다. 어떤 종교의 입장을 대변할 위치는 전혀 아니다.

오늘 검색어에 보니 ‘봉은사 땅밟기’라는 단어가 올라왔다. 뭔 내용인고 하니 봉은사에 ‘찬영인도자학교 주님의 향기 6조’라는 명칭의 기독교인들이 가서 예배를 드리고 온 것을 동영상으로 편집해 올린 것이다. 지금 이 동영상은 유튜브에서 삭제됐지만 아직 구하기는 어렵지 않다.

아래는 원본을 편집해 모자이크 처리를 한 영상이다.


일단 타 종교 시설에 가서 종교 활동을 했다는 것이 문제 소지가 있지만 동영상 내용에도 상당한 논란거기가 있다. (동영상을 다 돌려보기 귀찮은 이들을 위해) 문제성이 있는 발언들을 정리해 보면 아래와 같다.

C씨 : 지방에 살아서 이 도심에 아주 중요한 도시에 이렇게 큰 절이 있을 것이라고는 생각도 못하고 너무 놀랐다. 하나님의 나라고, 이 땅이 하나님의 땅이라는 것을 선포하겠다. 하나님께 이 땅은 하게 될 것이고 회복될 것이다. 하나님만이 승리한다. 우리는 승리할 것이다. 아멘

자막 : (불교 종교시설 사진들이 흘러가며) 사람들이 만든 우상들, 헛되고 헛된 것들 주님 우상은 무너지고 주의 나라 되게 하소서

P씨 : 봉은사 와서 하나님의 은혜와 진리가 이 땅에 많이 선포되야 한다는 것을 느꼈다. 기도가 필요하고 쓸데없는 우상들이 많아서 마음이 아프다.

Y씨 : 여기 와서 보니 주님을 믿어야 할 자리에 크고 웅장하게 절이 들어와 있는 것이 마음이 아프다

K씨 : 서울 한복판에 이런 곳이 있다는 것을 몰랐는데, 우리가 밟고 지나간 이 자리에 하나님께서 주님의 나라를 이루시려고 우리는 보내신 것으로 믿고 주님께서 이 땅 가운데 **하실꺼고, 주님께서 역사하실 것을 믿고, 곧 이런 것들이 이 땅에서 떠나갈 것을 선포한다.

H씨 : 하나님들을 예배하는 피조물들이 하나님이 아닌 것들을 섬기고 숭배하는 것이 마음이 아프다. 우리들도 하나님이 아닌 것들이 혹시나 마음을 두는 것이 아닌지 생각해 보는 시간이 됐다. 이 땅을 축복하면서 기도하는 마음이 생길 것 같다.


이같은 기독교 행위가 문제가 된 것은 아는 사람들은 잘 알겠지만 처음이 아니다. 아니 공공장소에서 공공연히 이뤄지고 있기도 하다. (여기서 굳이 언급하고 싶지는 않다) 왜 유독 기독교에서만 이같은 문제가 생기고, 부각될까.



기본적으로 기독교의 근본적인 교리를 너무 강하게 주장하는 것이 문제인듯 것 같다. 기독교는 이미 잘 알려진 대로 일신교, 즉 타 종교를 인정하지 않는다. 따라서 배타적일 수 밖에 없다. 교리에 사랑을 두고 있다고 해도 근본적으로 타 종교를 배척하는 것이 기본 입장인 듯 하다.

그러나 우리나라는 근본적으로 종교의 자유가 있는 나라다. 즉, 다양한 종교(물론 문제성 있는 교리를 가진 종교는 예외겠지만)를 믿을 수 있는 자유가 있는 나라다. 다라서 타 종교에 대해 압박하는 것은 근본적으로 헌법에 위배되는 행위이다.

물론 개인적으로 타 종교를 인정안하는 것은 크게 뭐라고 하기 어려울 것이다. 그러나 공공연하게 타 종교시설에 가서 모목하는 행위를 하고, 이같은 내용을 동영상으로 올리는 것을 종교의 자유로 이해해 줄 수 있을까?



물론 타 종교도 문제가 있을 수 있다. 그러나 다른 종교들은 기독교처럼 타 종교에 대한 배척행위라기 보다는 다른 문제이거나, 기독교에 비하기에는 규모가 작아 논란이 되지 않는 경우가 많다. 또, 다른 종교도 이같은 행위를 한다면 충분히 비난 받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아마 이같은 일에 대해 일부 신자들의 ‘그릇된 행동’이라며 전체로 보지 말아달라고 할지도 모른다. 그러나 기독교권 내에서는 이들을 정화하려는 움직임이 보이지 않으면 결국 잠재적인 동조자에 다르지 않을 것이다. 아니 이들의 행동이 그릇되다고 하더라도, ‘주님’ 이외에 다른 종교를 인정안하는 교리를 따르는 한 ‘원죄’는 이미 공유하는 것 아닐까.

다시 말하지만 우리나라는 종교의 자유가 있는 나라다. 그렇다면 타 종교에 대한 침해는 타인의 자유를 침해하는 행위가 아닐까. 이번 일에 대해 엄격한 조치가 따라주어야 더 이상 이같은 일이 생기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