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식코 속에서 보이는 미국의 의료제도의 현실과 우리나라의 의료제도를 잠시나마 비교해 볼 수 있는 자료가 공개됐다. 바로 우리나라와 미국의 약값이다.
한국제약협회에서 미국과 우리나라의 약값을 비교해 공개했다. 단 미국의 약가는 정해진 가격이 없다. 일반적인 판매가격일 뿐이다. 다만 참고자료 정도로 알아두면 좋겠다.
공개된 자료에 따르면 보험이 적용되는 약 중 복제약의 경우 우리나라와 미국의 평균 약값이 3413원과 6212원으로 국내 약값이 절반정도 저렴한 것으로 확인됐다.
예를 들어 아스피린의 제네릭이 우리나라는 정당 15원, 미국은 122원으로 조사됐다. 거의 8배 차이다. 오리지널의 경우 한국은 48월 미국은 125원이다. 3배 가까운 차이다.
오리지널의 경우 타이레놀 현탁액은 32mg당 미국이 49원, 우리나라는 18원이다. 나머지는 아래 표로 공개하겠다.
물론 실제 체감 약가는 더 차이가 클 수 있다. 건강보험이 적용되는 약은 일반적으로 자기부담이 30%다. 100원이면 30원만 내면 된다. 즉 보험이 적용되는 범위에서는 미국약이 약 200원, 우리나라에서는 약 30원 정도라고 이해하면 무난하겠다.
왜 이렇게 차이가 날까? 그것은 바로 미국의 약이 오픈프라이스, 즉 자유경쟁제도이기 때문이다. 반면 우리나라는 보험에 등재되면 약가격을 국가가 통제한다. 제약사들이 마음대로 약가격을 마구 올릴수가 없는 것이다. 물론 보험이 적용되지 않는 약은 우리나라도 가격이 ‘약국 마음대로’지만 필수적인 항목은 대부분 보험이 적용되므로 약값 대다 집안 기둥뿌리까지 팔아야 할 일이 비교적 적은 편이다.
이를 바꿔서 생각해 보면 바로 건강보험 덕분에 우리나라는 미국에서 200원에 사먹어야 하는약을 30원에 사먹을 수 있는 것이다.
하지만 이런 면도 있다. 미국은 이처럼 가격이 오로지 시장경쟁체제에 맡겨져 있어 약값을 많이 받을 수 있다보니 수익성이 크다. 즉 연구개발에 투자할 수 있는 돈이 많다. 따라서 좋은 약들이 많이 나온다. 물론 우리나라 국민들도 좋은 약이 개발되면 혜택을 본다. 신약의 개발은 한 기업, 한나라가 아니라 전 인류에게 (골고루는 아니더라도)혜택이 돌아간다.
결국 우리가 좋은 약을 먹을 수 있는 이유에 대해 극단적으로 보면 미국 국민들이 비싼 약을 사먹어주는 덕분이라고도 할 수 있는 것이다.
하지만 이런 믿음도 최근 다국적 제약사인 로슈사의 행동을 보면 절대적은 아니라는 것을 느끼게 된다. 로슈사는 현재까지 5년째 우리나라에서 책정한 보험 약가가 싸다는 이유로 에이즈 치료제를 안팔고 있다.
사실 제약사도 이익을 취하는 집단이다 보니 팔고 싶으면 팔고, 팔기 싫으면 안팔아도 된다는 이론이 성립될 수 있다. 로슈는 이를 철저하게 실천하는 것 뿐이다.
그러나 과연 그렇게만 해석해야 하는지. 목숨을 경각에 걸고 살아가는 에이즈 환자들을 생각하면 뒷맛이 씁쓸해 지는 것은 어쩔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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