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2월13일, 한 명의 블로거가 이 세상을 떠났다. 그의 나이 43이라고 한다. 그의 인터넷 필명은 ‘물만두’, 이름은 홍윤 이라고 한다.

그가 남긴 마지막 글은 11월17일. 이세상을 뜨기 한 달 전까지 글을 올린 것이다. 그가 올린 글은 대부분 장르문학인 ‘추리소설’에 대한 리뷰다. 그가 남긴 리뷰는 2000년3월20일을 처음으로 무려 총 1838편이다. 그의 리뷰는 출판사에서 신간을 낼 때마다 리뷰를 써 달라고 부탁할 정도로 적지 않은 영향력을 끼쳤다고 한다.

여기에 그의 뒷 사연이 밝혀졌다. 경향신문 이성희 기자가 취재한 내용에 따르면 희귀병인 ‘봉입체근염’을 앓고 있었다. 이 병은 50세 이상이 주로 걸리며, 근육 관련 질환으로 점차 몸을 움직이지 못하는 병이다. 홍씨는 마지막에는 손가락 6개 밖에 움직일 수 없었다고 한다.

솔직히 본인은 추리소설이라고는 어렸을 때 루팡, 홈즈 시리즈 전집을 읽어 본 것이 전부다. 따라서 그의 블로그에 대해 뭐라고 평가하기는 어렵다.

다만, 그의 블로그를 찬찬히 흘어 보면서 한가지는 느낄 수 있었다. 몸이 불편한 가운데서도 세상과 소통하며 살아간 것 만으로도 다른 이들에게 감동을 줄 정도의 삶을 살아 갈 수 있구나 라는 것을.

그가 남긴 마지막 리뷰에는 이같은 구절이 있다. “빌 게이츠는 말했다. 인생은 불공평한 거라고. 그것을 이해하지 못하면 안된다고.”(황금가지 ‘메타볼라’ 리뷰 ‘젊은, 그 독이 든 성배에 바치다’ 중)

지금 사는 것이 남들에 비해 불편하고, 불공평 하다고 생각하고 있었다면 한번쯤 되돌아 볼 수 있는 일화를 얻은 것 같다.

참고로 그의 블로그 ‘만두의 추리 책방’ 주소는 http://blog.aladin.co.kr/mulmandu이다. 알라딘 측에서는 이 블로그를 닫지 않고 열어둘 것이라고 하니 관심 있는 분들은 천천히 둘러 보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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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동글로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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