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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기한 만료/→대충 뉘우스

티아라가 뭔 죄? 안상수 팀킬에 말린 듯

티아라라는 그룹에 대해 크게 호감도 악감정도 없지만 어제 사태까지 합치면 이제는 동정심이 들 정도다. 특히 멤버인 효민에 대해서는 ‘청춘불패’에서 ‘병풍’캐릭터로 많은 호감을 주었던 터라 안타까운 마음이 더하다.

어제 한나라당 안상수 대표가 한 발언의 내용은 (내용은 다 알테니 빼고) 결론만 보자면 한나라당의 대표 이미지격인 의원 들 중 하나인 나경원 의원의 이미지를 나름 좋게 만들 수 있는 기회를 한나라당의 대표가 먹칠을 한 셈이 돼 버렸다.

성희롱 발언과 티아라 관련 발언은 직접 관계가 없다고 할 수도 있겠지만 티아라의 활동이 나 의원에게는 도움이 되는 것인데 같은 당 대표가 모욕한 셈이 됐기 때문이다.

티아라 소속사에 전화를 걸어보니 공식 입장은 없다고 하고, (처음 전화 받은 담당자는 아예 그런 논란이 있는줄도 모르고 있었고, 티아라 담당자와 통화하니 그런 일이 있는줄 알고 있더라) 담당자는 원래 방송 취지와 맞지 않아 지켜보는 중이라고 한다. 다만 방송은 진행 될 것이라고.(지금 방송 취소 하면 더 이상해 질 것이라는 판단이 된 것일까)

하긴, 정치적으로 주목(?) 받는 거물을 대상으로 사과하라거나 하기도 부담스러울 것으로 보인다. (이런 것에 대한 항의조차 못하는 우리 사회가 문제가 있는 것이기도 하겠지만. 아니 사실을 이야기 했기 때문에 논란이 될 수 없는 것일까?)

논란의 중심이 된 티아라의 방송 드림걸스


정치적 해석은 그쯤 해두고, 티아라의 입장에서만 본다면 불과 두 달 전 티아라의 한 멤버가 화상채팅에서 나온 여고생과 닮았다는 소위 ‘박얘쁜’ 논란에 이은 타격이기에 그룹 자체로 보면 타격이 적지 않을 터이다.

게다가 야당에서 계속해서 이 이슈를 물고 늘어질 것이 뻔한데, 티아라도 자꾸 회상이 될 것이 뻔하다.

아무리 ‘무플 보다는 악플이 낫다’는 말처럼 대중의 관심에서 잊혀지는 것보다는 대중의 관심을 끄는 것이 좋다고 하지만, 노래로 이슈가 되야 하는 걸그룹이 사회·정치적 이슈로 자꾸 떠오르는 것이 결코 좋은 일은 아닐 것이다.

반면, 티아라가 주목을 받아야 했을 신곡 ‘야야야’, ‘왜이러니’는 별반 인기를 끌지 못하고(엠넷 차트 1위는 했지만 이건 소속사 문제가 있으니 제외하자) 가사가 난해하다는 평가나 전신타이즈 의상 논란만 나오고 있어 더욱 속상할 듯 하다. (뭐 아이유의 급작스런 인기몰이에 의한 피해도 어느정도는 있겠지만)

티아라 ‘왜이러니’앨범 커버. 정말 왜이러니....

이번 안상수 대표 논란은 의도하지 않은 방향으로 터진 것은 있지만 사실 특정 정당의 정치인의 보좌관으로 들어갔다는 사실에 비춰보면 어느 정도 논란은 예정 됐던 터였다. 방송 기획 단계에서 한 정치인의 이미지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점에서 예민한 사안임은 이미 예견된 것이다.

물론 연예인이 어떤 특정 정당의 색깔을 보이면 안될 이유는 없다. 정치인도 국민이고, 국민인 이상 한 표를 행사 할 수 있는 권리가 있으며, 자신의 의견도 표명할 수 있다. 걸그룹인 티아라가 정치색을 일부러 표명하려 했는지는 모르겠지만.

그러나, 한나라당에 대한 안티가 많은 인터넷 공간, 특히 미디어법 등 첨예한 분야에서 선봉장에 나섰었고, 몇몇 사태로 인해 일부 네티즌 사이에서 반감이 강한 나경원 의원(자위대 창립기념일 행사 참석, 저작권법 무시한 미니홈피 그림 게재 등)의 일일보좌관이라는 행보는 아무래도 논란에 휩쌓일 가능성이 적지는 않았다.

(생각해 보면 나경원 의원은 민주당 전병헌 의원에 의한 ‘외모도 좋은 분이 왜 항의전화를 받았을까’ 발언, 박사모(박근혜를 사랑하는 모임) 정광용 회장에 의한 ‘애첩, 관기’ 표현, 전 한나라당 강용석 의원에 의한 ‘얼굴은 예쁘지만 키가 작아 볼품이 없다’ 발언 등 성희롱 논란과 인연이 있는 듯 하다. -_-;)

본의아닌 피해자가 되버린 나경원 의원과 팀킬(?)하신 안상수 대표. / 출처는 트위터


여하튼 티아라가 논란과 가까운 걸그룹인 것은 확실한 것 같다. 이쯤돠면 ‘논란돌’이라는 신조어를 만들어 주면 어떨런지 싶은 생각도 들 정도니. (아예 이 기회에 한나라당 마스코트로 나서보는 것은 어떨런지...하는 생각도 든다만...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