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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기한 만료/→대충 뉘우스

103년만이라고? 9년전에는 더 많이 왔다


서울과 경기도에 국지성 호우가 왔다
. 그것도 아주 많이. 광화문 광장이 다 침수 됐다고 하니 얼마나 많이 온 것인지... 그런데 좀 마뜩찮다. 네티즌들이 술런대고, 일부 신문들이 서울시에 문제를 제기한다. 천재가 아니라 인재라는 것이다. 그걸 좀 정리해 보려고 한다.

우선 이번 물난리가 얼마나 심했는지 좀 보자.

문제가 된 2010921일의 강수량은 259.5mm. 기상청은 이를 정리해서 서울 관측소를 기준으로 18시까지 내린 강수량이 252mm를 기록하여, 9월 전체 극값 순위 2(1위는 198491268.2mm), 9월 하순 극값 1(2위는 2005930104.5mm)를 경신하였음이라고 밝혔다.

그런데 기상청 주장이 좀 마뜩찮다. 왜 하필 9월일까? 9월치고 많이 왔다고 해야 하는 것 아닌가? 그러면 뭐가 달라질까?

신문들도 이상하다. “이날 서울에 내린 비는 259.59월 하순 강수량으로는 1908년 관측 이래 가장 많았다”(매일경제)고 한다. 그러면 103년만에 최대 호우라는 이야기인데, 기상청은 198491268.2mm가 최대라고 한다. 9월도 아니라 9월 하순만 갖고 비교한다.
 

출처 : 기상청

일단 서울 기상청이 집계한 자료 중 이번보다 더 많은 비가 내렸던 적만 파악해 보자. 2001년 일일 최고 강수량은 715일에 273.4mm나 된다. 199982일 일일 강수량은 261.6mm였다. 199888일에는 무려 332.8mm가 내렸다.

호우가 200mm가 넘었던 적은 더 많다. (아래는 200mm가 넘었던 날짜만 정리한 것이다. 출처는 기상청)

2010

2006

2001

1999

1998

1998

1987

1984

1972

9

7

7

8

8

8

7

9

8

21

16

15

2

4

8

27

1

19

강수량

259.5

241.0

273.4

261.6

211.4

332.8

294.6

268.2

273.2

표를 보면 알겠지만 가장 비가 많이 온 때는 1997~1999년이다. 이 때는 매년 200mm가 넘게 비가 온 날이 있었고, 1998년에는 무려 2번이나 200mm가 넘게 왔다.

그렇다면 말을 정정해서 9년만에 최대 강수량이고, 9월 하순에 이렇게 비가 많이 온 것이 100년만이라고 봐야 한다. 그런데 왜 9월하고만 비교를 하느냐고 일부 빨갱이(?) 네티즌들은 지적한다.

, 네티즌들은 지난 정권(소위 잃어버린 10년 동안)에서는 이미 더 많은 비가 온 일이 있었는데도 그때보다 더 피해를 입었다고 하면 현 서울 행정에 문제가 있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지 않을까 미리 앞서 차단하기 위해 9월 안에서만 강수량을 비교한 것 아니냐는 것이다. 더 나아가, 10년전에는 잠기지 않았던 광화문 광장이 왜 물에 잠겼느냐고 묻고 있는 것이다.

물론 9월이기 때문에 더 큰 피해를 불렀다는 주장도 가능하다. 9월이기 때문에 예측을 못했다는 주장이 나올수도 있는 것이다. 솔직히 기상청이 예측을 못한 것은 잘못이지만 예측을 못할 정도의 천재지변(天災地變)이었다고 볼 수도 있는 것이다.

그러나 천재지변이라고 보기엔 10년도 안된 해, 4년전에 200mm가 넘게 왔었고, 9년 전에는 더 많은 비가 왔었는데, 왜 그때와 비교해서 더 피해가 컸느냐고 물으면 뭐라고 할 것인가. 그냥 올 줄 몰랐다고 할 것인가?

중앙재해대책본부와 서울시 관계자는 그동안 서울 등 주요 도시 배수시설은 10년 주기 최대 강수량을 기준으로 설계됐으나 30~50년 주기 최대치를 기준으로 강화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매일경제) 주장했다는데, 배수시설이 여름에는 작동하고 가을에는 작동 안하나? 다시 말하지만 10년 안쪽에도 이번보다 더 많은 비가 온 적이 있었으며, 불과 4년 전에도 240mm 넘는 비가 왔었다.

차라리 수해방지대책이 부족했고, 전 정권보다 더 대비가 안됐었다고 쿨하게 인정하자. 그리고 전 정권과 비교되기 싫으면 오세훈 시장 재직 시절인 2006년 이후 서울에 빗물펌프장이 단 하나도 건설되지 않았으며 하수관로 등에 투자된 예산도 없었다는 서울환경연합의 주장을 받아들이고 대국민 사과를 하라.

[참고로 서울시는 빗물펌프장과 하수관거를 무한정 확대하는 데 한계가 있어 2004년부터 올해까지 508억원을 들여 빗물저류조 16곳을 설치하고 저지대 침수지역의 통수단면 확대사업을 추진해 현재까지 618443를 완료했다고 주장했다고 한다.(뷰스앤뉴스) 하지만 이 주장을 받아들인다 해도 어쨌든 계획대로는 못한 것이 사실 아닌가? 피해도 줄이지 못했고, 광화문광장 침수라는 더 황당한 사례를 만들었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