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유통기한 만료/→대충 뉘우스

김경아 국세청 러쉬, 과연 ‘열폭’일까?


검색어 : 김경아, 명품녀 (네이버),  명품녀 국세청(다음)
 

김경아 / 출처 : 김경아 미니홈피

김경아라는 한 여성이 케이블TV에 나와서 한 말이 화제가 되는 모양이다. 한국의 패리스힐튼이라고 하는데, 무직이라는걸 보니 그건 아닌 것 같고 (패리스 힐튼이 자신의 유명세로 네일 등 사업을 한다는 것은 아는 사람은 다 아는 이야기다. 오히려 집에서 놀고 있으니 민폐녀에 가깝지 않을까 싶다만) 단순히 돈 많은 여성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닌 것 같다.

그런데, 그녀가 왜 논란이 될까? 돈이 많은데 방송 나와서 돈자랑 했다는 것만으로? 4억을 몸에 걸치고 다닌다는 것으로? 그건 아닌 듯 싶다. 그녀의 발언을 보자.

패리스 힐튼과 비교되는 것을 싫어한다. 내가 그녀보다 더 낫다. 나보다 그녀가 나은 것이 뭐냐” (Mnet ‘텐트인더시티방송 중에)

직업 없이 용돈으로 살아간다” (Mnet ‘텐트인더시티방송 중에)

지금 입고 있는 것만 4억원 이다” (Mnet ‘텐트인더시티방송 중에)

톱스타들도 구매하기 힘든 명품을 색깔별로 갖고 있다” (Mnet ‘텐트인더시티방송 중에)

실컷들 나불대라. 나는 내일 롯본기 힐즈 가서 놀다 올 거다. 아무리 열폭들 해도 눈 하나 깜짝 안 하는 게 나니까” (미니홈피에 남긴 글)


 

사실 패리스힐튼과 비교되는 것을 싫어한다는 것은 그럴수도 있다. 그러나 공개적으로 더 덧다고 이야기 한 것은 별로 좋아보이지않는다. 패리스힐튼은 그녀보다 나은 것이 많은 사람이다. 무직이라는 것만으로도 그녀는 패리스힐튼 보다 못한 존재다. 더 잘살수는 있겠지만 말이다. 입고 있는 것만 4억원이라는 것은 별로 관심 없다. 다만 그것이 당당한 댓가가 아니라 부모 잘만나서 그런 것이라면 문제가 있다. 본인이 잘난 것이 아니지 않은가. 가장 큰 문제는 미니홈피에 남긴 글인데, 시청자들은 열폭한 것이 아니다. 문제점을 지적한 것이다.

사람들은 다른 사람들이 단순히 돈이 많다는 사실을 부러워만하지는 않는다. 왜냐하면 어차피 없는거 부러워만 한다고 모든 것이 해결되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다만 자신의 것이 당연한 것처럼 타인을 무시하는 행동에 화가 난 것이다.

예를 들어 삼성 이건희 회장이 아무리 돈이 많다고 해서 사람들이 이건희를 부러워만 하지는 않는다. 이건희를 싫어하고 욕하는 사람들은 이건희 회장의 불법 행위들과 그것을 용인하는 사회에 불만을 토하는 것이다. 부모 잘만난 것도 복인 것은 맞다. 그러나 최소한 지금은 자숙할 때다. 부모 잘만났다는 사실로 나대다가 아버지가 장관에서 잘리는 시대다.

돈과 지위는 사회적인 약속 위에서 성립되는 것이다. 그렇지 않으면 돈은 단순한 종이쪽지나 숫자에 불과하다. 사회적 합의가 거기에 의미를 부여해 주는 것이다. 그렇기에 부자들은 사회가 잘 될 수 있도록 노력하는 의무, 노블리스 오블리제가 있는 것이다.

사람들이 국세청에 김경아씨를 고발한다고 가서 글들을 올린 것 같다. 탈세 조사해 달라고 하는데, 정말 조사에 들어간다면 어떤 사실이 나올지 궁금하다. (솔직히 별로 기대는 안한다만)

솔직히 이건
마녀사냥이다. 마녀사냥 자체는 잘못된 행위다. 그러나 그녀가 죄없는 마녀인지, 아니면 국민적인 감정을 건드리는, 나쁜 마녀인지는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최소한 열심히 일해서 살아가는 사람들에게 상처를 주면 안된다는 사실을 입증하기 위해서라도. 방송이라는 공적인 공간에 나왔다면 그런 모습을 비추는 것은 아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