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플루 치료제 타미플루 비축분에 대한 논란이 수면위로 떠올랐습니다. 과연 타미플루의 양은 충분한 것일까요? 아마도 궁금하신 분도 계실 것 같아 한번 분석해 보겠습니다.
이 논란은 민주노동당 곽정숙 의원은 타미플루 비축분이 오늘 아침, 보도자료를 통해 84만명분이라고 주장하면서 시작됐습니다. 이에 정부는 오늘 오전 즉각 보도자료를 통해 항바이러스제가 355만명분이라고 반박했습니다. 과연 누가 옳을까요?
얼마전 건보공단 국정감사에서 만난 곽정숙 의원.
실제로 정부가 ‘창고’에 쌓아 놓고 있는 분량은 2일 현재 소아용 45mg와 30mg를 각각 2175개와 0개입니다. 성인용 75mg는 역시 2일 현재 84만3735개입니다. 이를 합치면 84만5913개. 반올림 쳐줘서 85만개입니다.
사실 곽정숙 의원의 주장의 틀리지 않습니다. 창고에 쌓아 놓은 양만 치면 말이죠. 실제로 곽정숙 의원은 ‘정부 비축분’이라고 전제를 두었습니다.
반면, 정부의 주장, 즉 355만명분은 현재 남아 있는 분량 85만개에 약국과 의료기관에 나갔지만 아직 처방되지않은 분량, 그리고 타미플루가 아닌 또다른 신종플루 치료제 리렌자의 양까지 포함한 것입니다. 따라서 정부주장도 틀린 것은 아닙니다.
다만 양쪽 모두 헛점은 있습니다. 이 부분을 한번 짚고 가야 할 것 같습니다.
우선 곽정숙 의원의 주장은 어디까지나 정부가 창고에 쌓아 놓은 양만을 두고 이야기한 것입니다. 분명히 그것이 전부라고 해서는 무리가 있죠. 또, 리렌자 역시 어디까지나 신종플루 치료제가 맞습니다. 비록 비상용이라고 해도 말이죠. 물론 타미플루에 내성이 생긴 환자 대비용이기는 하지만, 내성이고 뭐고 타미플루 떨어지면 써야지 어쩌겠습니까.
반면, 정부의 주장도 100% 옳지는 않습니다. 이미 나간 약들 중 처방된 양이 100% 파악되는 것은 아니기 때문인데요. 실제로 어느 정도가 남아 있는지는 아직 누구도 정확하게 파악하기 어렵다고 봐야 할 것 같습니다.
(왠지 양비론적인 이야기가 돼버렸네요. 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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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취재하느라고 폰카로 찍은 타미플루. 요즘은 폰카도 사진 잘나오네요.
곽정숙 의원이 공개한 질병관리본부 자료에 따르면 심각 단계로 격상되기 이전인 10월 한달(10월1일~11월2일)동안 항바이러스제가 71만6794명분이 처방됐습니다. 날씨가 추워지면서 앞으로 더 늘어날 환자를 생각하면 분명 불안한 양입니다. 바닥을 긁어야 할지도 모릅니다.
더 큰 문제는 이게 성인용에 한정된 이야기라는 것입니다. 신종플루 위험군에 2세 미만 아동이 포함돼 있는데요. 이들을 포함한 소아용 타미플루가 얼마 없습니다.
이미 정부가 갖고 있던 소아용 타미플루 중 30mg은 13만8300명 분량은 이미 다 창고에서 나갔습니다. 역시소아용인 45mg도 15만9925명분 중 2175명분만 남았습니다.
병원과 약국에 뿌려진 타미플루는 어디어디에 있는지 파악하기 쉽지 않습니다. 서울은 모르겠지만 지방에 있는 약국에서 소아용 타미플루가 떨어질 수 있는 개연성은 충분한 것으로 보입니다.
여기에 한가지 더 문제가 있습니다. 7세 미만 아동은 리렌자 처방이 안됩니다. 백신도 아이들의 경우는 2회접종을 해야 항체가 생긴다고 하니 타미플루가 얼마 기간동안 더 필요할지 불안할 수 밖에 없습니다.다행히 정부가 타미플루는 45mg 40만8000명분, 30mg를 61만2000명분을 더 구비하겠다고 했지만 과연 이게 잘 될지도 확실히 모릅니다.
오늘 YTN등 을 보니 성인용 타미플루 몇명분이 남았다고 방송을 내보내고 있습니다. 하지만 진짜 주목해야 하는 부분은 바로 이 소아용 타미플루의 양이 부족한 것이 아닌가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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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건 그렇고 정부가 9월30일 이후 확진환자 통계를 집계하지 않고 있습니다. 항바이러스제투약 건수로 집계한다고 합니다. 물론 사망자 등은 여전히 집계 하겠지만 하나하나 치료하기 보다는 전 국가적인 대응에 더 주력할 것으로 보입니다.
사족한가지만 더하자면... 타미플루가 별로 효과가 없다, 백신이 효과가 없다, 실험용이다 이런 이야기가 돌더군요. 우연히 아고라 게시판에 가서 보게됐습니다. 왜 들 그러시는지...그참.
그나저나 수능시험 참 불안해 보이더군요. 꼭 이시기에 치뤄야 하는지 그것 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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