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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기한 만료/→대충 뉘우스

이래도 삼성생명에 가입할래?

오늘 한국소비자원에서 뜬금없는 보도자료가 날라왔다. 보도자료 제목인즉슨 ‘보험사간 보험금 합의율 차이 큰 것으로 나타나’라는 것이었다.

내용인 즉 이렇다. 큰 보험회사일수록 합의율이 낮다는 것이었다. 상당히 흥미가 당기는 보도자료였다. 여기서 합의율에 대해 잠깐 설명하자면 소비자원에서 만든 개념으로 분쟁이 생겼을 때 소비자원에 와서 소비자에게 보험금을 지불한 횟수다. 즉 보험금 안준다고 보험사가 버팅겼을 때 합의에 이른 수를 이야기 하는 것이다.

그 결과를 정리한 것이 이 표다. 원래 22개 보험사를 대상으로 2005~2007년간을 정리한 내용이 있는데 빠진 내용도 있고 해서 뺄 것은 빼고 정리하다 보니 이렇게 됐다.

보험사

총건수

합의율

평균수입(억원)

점유율

PCA생명

12

93.3

7888.14

1.1

녹십자

18

82.2

3899.85

0.5

라이나

41

73.1

5011.75

0.7

동부생명

39

63.9

9102.74

1.3

신한생명

80

62.4

22318.24

3.3

동양생명

103

61.2

19498.04

2.9

흥국생명

74

60.3

19046.19

2.8

메트LIFE

41

53.9

19394.61

2.8

미래에셋

72

52.7

22153.85

3.2

알리안츠

70

48.2

25497.41

3.8

AIG생명

87

45.8

22646.44

3.3

금호생명

47

44.1

17757.16

2.6

대한생명

208

43.7

107006.89

15.9

교보생명

222

40.6

101984.61

15.2

푸르덴셜

23

31.7

11335.41

1.7

ING생명

35

30.0

38201.62

5.6

삼성생명

287

27.3

205925.36

30.6

뉴욕생명

2

0.0

1332.23

0.2

여기서 주의깊게 볼 업체들은 바로 삼성생명과 교보생명, 대한생명, 소위 ‘빅3’다. 왜 빅 3냐하면 이들의 시장점유율이 각각 15%가 넘기 때문이다. 그런데 합의율이 맨 꼴찌다.

삼성생명부터 보면 가관이다. 무려 시장점유율이 30.6%(20조5925억원)평균에 달하는 삼성생명의 합의율이 무려 27.3%로 꼴찌를 달리고 있다. 즉 소비자와 분쟁이 생겼을 때 가장 똥배짱(!)으로 버팅기는 곳이 바로 삼성생명이라는 것이다.(뉴욕생명이야 분쟁도 적으니 넘어가자 점유율도 적지만 분쟁이 단 두건이다) 10명이면 3명이 가입한 삼성생명이 (삼성생명이 가입비가 비싸다면 점유율은 좀 더 떨어지겠지만) 가장 보험료를 잘 지급하지 않으려 한다는 결론이다. 보다시피 분쟁 건수도 가장 많다.

다른 곳도 만만치 않다. 대한생명과 교보생명의 경우도 수위를 달리고 있다. 시장점유율이 15%를 넘는 보험사들이 합의율은 40%를 간신히 넘기고 있다. 그런데 분쟁 건수를 보니 시장점유율은 삼성생명의 절반밖에 안되는 보험사들이 200건이 넘는다. 그만큼 보험금을 잘 지급해주려 않는다는 이야기다.

외국계 보험사들도 좀 짚고 가자. 푸르덴셜과 ING생명의 경우 점유율은 낮지만 합의율이 30%를 간신히 넘기고 있다. 알리안츠와 AIG생명도 절반을 넘지 않는다.

반면 PCA생명, 녹십자, 라이나 생명은 상대적으로 우수하다. 특히 PCA생명은 합의율이 93%에 이른다. 고객이 문제를 제기하면 거의 해결해 줬다는 이야기다.

그런데 이표에서 눈여겨 볼 점이 있다. 바로 점유율 대비 합의율이다. 몇몇 업체를 제외하면 합의율이 낮을수록 점유율이 높다. 즉 고객들을 뭐로 알수록 고객들이 왕처럼 떠받들어 줬다는 이야기다. 점유율이 1% 간당간당한 업체들은 합의율이 높고, 10% 넘는 업체들은 대부분 상위다. 삼성생명은 이미 이야기 했으니 말할 것도 없다.

여기까지 정리해보니 참 생명보험사들이 소비자를 뭘로 아는지 파악이 된다. 삼성생명이 특별히 상품을 잘못 팔아서 문제가 많고 합의율이 낮을 수도 있지만 어쨌든 그것은 보험사의 문제다.

이때 오버랩 되는 장면이 바로 삼성생명의 요실금 논란이다. 이 상품은 설계미스로 인해 상당한 분쟁을 일으켰다. 즉 삼성생명에서 요실금 수술을 받으면 500만원을 주는 보험(여성시대건강보험)을 만들었는데 이게 가격이 100만원 이하로 저렴해지니까 가입자가 수술만 받으면 돈버는 상품이 되버린 것이다. 문제가 생기자 삼성생명측은 보험가입자들 중에서 수술을 받으려고 하면 보험사기의심자로 보고 엄정한(?)심사를 하는 행동(자신들은 ‘적극적인 방어’라고 표현했다)을 벌였다.

길게 설명하면 진짜 길어지니까 여기서는 지난 기사 보기로 정리해 본다.

http://media.daum.net/society/welfare/view.html?cateid=1066&newsid=20071130184409577&p=newsis (메디컬투데이에 있던 시절에 본인이 쓴 기사다)

문제는 언론과 포털의 행태다. 인기있는 소비자원의 보도자료임에도 많은 언론들이 이를 쓰지 않았을 뿐 아니라 포털들도 거의 탑에 올리지 않았다. 당연히 별로 주목받지 못하는 결과가 나왔다.

일단 오늘 나온 자료니 내일 두고 봐야 겠지만 ‘대 삼성’이라는 거대 광고주를 얼마나 공격할 수 있을지 두고봐야 알겠다. 일단 결과를 보고 나머지는 내일 한번 더 이 이야기를해보기로 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