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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기한 만료/→대충 뉘우스

실종아동, 축소보고 되고 있다?

0. 이혜진·우예슬 양 사건이 사회적으로 큰 이슈가 되고 있습니다. 저희도 이번에 이 사건 후 취재를 좀 했는데요. 이번 사건의 뒤에 숨어있는 내용 중 기사회 하지 못한 내용, 제대로 설명하지 못한 내용들을 정리해 봅니다.

우선 이것을 봐주시기 바랍니다. 지난 3월 초 한달간 ‘실종아동 예방 및 집중 찾기활동’을 시작한다면서 경찰청에서 보고한 보도자료중 일부 입니다. (원문은 여기서) 아직 살해가 확실시 돼지 않은 상황에서 가시적 성과를 거두겠다며 발표한 내용중 공개된 자료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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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세 이하 실종아동 발생현황인데요... 무언가 이상한 점이 있습니다. 혹시 아시겠습니까? 뭐 퀴즈타임도 아니니 공개하자면 이 표는 만 8세 미만만 다루고 있다는 겁니다. 실종아동법에 따르면 14세까지 실종 아동에 속하거든요. 말하자면 보도자료를 두고 축소의혹이 충분히 제기될 수 있다는 것입니다.

같은 자료 아래 부분에 보니 1993년 이후 2008년1월까지 미발견된 실종아동이 82명인데 8세이하는 42명, 9~13세 40명이네요. 왜 8세 이하만 이렇게 서두에 강조 했을까요?

제가 오늘 하려는 이야기는 이 보도자료에 나온 내용들입니다. 원문은 경찰청에 있습니다.





1. 이 보도자료 중에 다음으로 주목해 주실 부분은 당시 보도자료에 대안으로 내 놓은 항목들 중 이 부분입니다.

「실종아동 전담수사반」 편성, 미발견 실종아동 전면 재수사 실시

우선 이 실종아동 전담수사반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사실 실종아동 전담반은 이미 있거든요. 그런데 왜 새로 '편성'을 했어야 했을까요?
 
사실 실종아동 부모들 가운데 이에 대한 불만들이 많습니다. 실종아동 전담수사반은 없거든요.

무슨 이야기냐구요? 즉 지금까지의 실종아동 전담은 수사팀이 아니었다는 이야기입니다.

지방경찰청에는 물론 실종아동 담당팀이 있습니다. 그것도 수사팀으로요. 그러나 담당팀이지 전담팀은 아니라고 합니다. 게다가 중앙에 전담팀이 수사팀이 아니다보니 지휘가 안됩니다.

이번 이혜진·우예슬 양 사건에서도 초동수사가 늦어졌음을 문제 삼는 분위기가 많은데요. 전담 수사팀이 없다는 점에 비춰본다면 초동수사가 제대로 이뤄지지 이유도 짐작이 갑니다. 지방에서 담당팀으로 운영되다 보니 노하우가 쌓여 있을리도 만무하고(다른 일들도 하면서 해야 할테니까요) 지휘해야 할 중앙 수사팀이 없다보니 개별적으로 운영돼야 했을 거고. 힘도 없었을 것으로 충분히 예측됩니다.

(아마도 이번에 구성된 전담수사팀도 임시팀이 아닐까 생각됩니다. 즉 실종아동전담수사팀은 여전히 없습니다.)




2. 이왕 시작했으니 보도자료 중 이 부분도 한번 지적하고 넘어가도록 하죠.

찾기활동기간중 안양실종아동 2명 「앰버 집중 반복발령」, 제보유도

혹시 여기서 '앰버'가 뭔지 아시는지요? 앰버란 실종아동이 발생할 때 발령되는 일종의 경보입니다. 제 홈페이지 오른쪽에 붙어 있는 실종 어린이 찾기 배너도 일종의 앰버죠.

이외에도 앰버가 어디어디 나갈까요? 경찰청에 물어보니 KBS, KTV(국정방송), 교통방송, 금융기관 객장내 TV, 국도 고속도로 현황판, 인터넷 휴대전화 모바일, 대형전광판, 인터넷 등이며 지속적으로 확대하고 있는 상황이랍니다.

여기서 문제는... 여러분들은 이 앰버 내용 기억하고 계십니까? 전 기억 안납니다. 이야기를 듣고 나니까 아아... 거기서도나오고 있었지... 하는 정도입니다.

미국같은 경우를 예를 들겠습니다. 그곳에서 앰버는 약 2시간동안 전 TV 등 매체를 점유하고 앰버를 발령합니다. 말하자면 예비군훈련 사이렌 경보 같은 거죠. 확실하게 유괴범 등을 압박하는 효과가 있다고 합니다.

보도자료가 이렇게 나왔고. 그동안 앰버를 집중적으로 발령했겠지요? 여러분은 이 앰버. 혹시 보셨습니까?





3. 그 외에도 취재해보니 문제가 많더군요. 범인에게 현금 요구 등 협박이 오지 않으면 유괴로 취급 안한다는 등... 뭐 이런 내용들은 별도로 기사화 했으니 (졸고이지만 이곳에서 볼 수 있습니다.) 넘어가도록 하구요.

물론 경찰 여러분 수고하신다는 것 압니다. 혹자는 세금주기 가장 안 아까운 공무원을 소방관과 경찰이라고 하더군요. (물론 소방관에 두표쯤 더 던집니다만)

그러나 이왕 하는 것 제대로 된 행정을 보여주시면 안될까요? 이제 100일 갓 넘은 아이를 둔 부모로서도 부탁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