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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기한 만료/[내 인생의 배경음악]

포르노 보고 토하던 그때가 그립다

내 인생의 배경음악 ② - 이비아의 ‘오빠! 나 해도돼? (XXX Version)’ [클릭후 로그인 필요]

상당히 밝히는 본인은 회사에서 ‘야동 매니아’라는 오해 아닌(!) 실체로 불리고 있을 정도다. 그러던 중 작년인가 듣고서 ‘꽤 관찮은데?’ 라고 생각해 MP3에 넣고 듣던 노래가 바로 이비아의 ‘오빠! 나 해도돼?’다. 특히 XXX 버전은 뭘 노리고 만든건지 너무 뻔해 ‘중의적인 의미’라고 우기기도 민망한 수준이다.

요즘이야 인터넷으로 야한 동영상을 워낙 쉽게 구할 수 있는 시대가 돼서, 초등학생들도 쉽게 구해본다지만, 올해 30대 중반인 본인 어렸을 때는 그렇게 야동을 쉽게 구하기 어려웠다. 세운상가에 가서 접근하는 아저씨들에게 얼마냐고 물어보는 것이 유일했으니까. 그러나 그나마 가짜가 많아 비디오에 넣고 돌렸더니 전원일기가 나왔다는 등 사기도 많았다. (뭐그렇게 구입하고 나면 반품할수도 없고, 어디가서 호소할 수도 없었다)

그러던 중 처음 포르노를 본 것은 중학생 때, 집이 비어 있을 떄 친구들과 모여서 본 것이었다. 그리고 너무 징그러워 토했다. -_-;

뭐, 포르노는 그렇다 치더라도 야한 사진을 구하기는 더더욱 어려웠다. 그때부터 밝혔던 본인은 PC잡이에 모델로 나왔던 여성 사진들 중 조금이라도 야한 사진을 보면 모으기도 하고, 어쩌다 친척집에 가면 당시 대학생이었던 형이 모아놓은 선데이 서울을 보면서 요즘 말로 ‘하악하악’거렸다.

그리고 고등학생이 돼서 자랑스럽게는 아니지만 편의점이 등장하면서 사 모았던 잡지가 바로 당시 최고의 인기잡지였던 ‘핫윈드’다. 이제는 나오지 않지만 당시에는 나름 메이저 잡지였기 때문에 강수지 등 유명연예인도 심심치 않게 실렸었다. (지금 생각하면 맥심에 이효리가 나온 격인가? 애매하군)

강수지가 나왔던 핫윈드 1991년도봄호 출처: 네이버 블로거 withjong님 등의 재인용.


하여간 그러던 것이 어느새 인터넷이 보급되면서 누구나 쉽게 야동을 구할수 있게 됐으니(물론 정식은 아니며, 대량으로 공유하다가는 은팔찌 차는 수가 있다) 시대가 참 달라졌다.

야동은 인터넷의 보급에도 많은 공헌을 했는데, 어느정도인가 하면 당시 회사 상사들이 부하직원들에게 O양 비디오가 담긴 CD를 구해달라고 하고, 거래처에 잘보이기 위해 영업사원들이 이 CD를 상납(?)했다고도 하니, 거 참이다.

뭐 우리 아버지도 당시 부끄러워 하면서 “이거 어떻게 보느냐”고 물어봤던 적이 있기는 했었다. O양인지 B양인지 이제는 가물가물했지만, 생각해 보면 솔직히 아버지가 귀엽기(!) 까지 했다.

뭐 그런 옛날에 그랬다는 것이고, 지금은 이제 벗는 것이 너무도 자연스러워 졌다. 속옷이 다보이는 짧은 치마(물론 속바지를 입었다만)를 입거나 이름만 겉옷인 속옷을 입고 나와 노래를 부르는 아이돌 가수들도 있고, 얼마전 드라마를 보면 극중 코믹한 장면이라고 남자 배우가 여성 배우의 가슴을 덥썩 잡는 내용이 나오기도 했다. 이래서야 과거에 만화책 ‘시티헌터’가 야한 만화로 선정됐던 의미가 없는 것 같다.

그러다 보니 야한 물건들이 더 이상 재미가 없어지는 것도 같다. 이대로 가면 이론 정도 수위는 허용될지도 모른다. 조만간 영화에서 모자이크 치고 심의위에서는 “안했어요”이러고 고객들에게는 “알지?”이럴지도 모르지 않나(무슨 말인지 안다면 일본 AV를 꽤 많이 본 사람이다) 개인적 생각으로는 야한 것이 이제는 오히려 조롱거리가 되버리는 듯 하다.

얼마전에 보니 일본과 미국에 섹스리스 부부들이 늘어난다고 한다. 머지않아 한국에서도 벌어질 일인지도 모른다. 밖에서 흔하게 보는 것이 누드고, 인터넷 조금만 뒤지면 심하게 야한 것들 흘러넘치는데다, 돈만 있으면 강남 한가운데 성욕을 해소 할 수 있는 업소가 넘치는 지금, 굳이 익숙한 와이프 얼굴 보고 싶어하지 않는 이들도 많아질지도 모른다.

뭐 꼭 그것이 나쁜건지, 아닌건지는 평가하지 않으려 한다. 하지만 분명한 것은 어쩌면 우리는 설레임이라는 중요한 감정을 잃어버리고 살게 된 것 아닌가 하는 아쉬움이 든다는 것이다.

그래서일까. 지금 이비아의 노래를 들으면 그런 남자들을 조롱하는 느낌이 드는 것은... 그저 착각일까?


이비아가 언더그라운드 래퍼에서 나와 김디지와 손잡고 달콤하거나 색(色)스러운 목소리를 가지고 발표한 곡들 중 1집 ‘e.via a.k.a. happy e.vil’에 실렸던 노래가 바로 ‘오빠! 나 해도 돼?’다.(이전에는 ‘내퍼’라는 이름으로 활동했다고 한다) 이 곡은 몇가지 버전이 있는데, 그 가운데 신음소리 비슷한 목소리로 시작하며 가장 야한 분위기를 연출한 곡이 바로 XXX버전이다.

사실 이비아가 대중적으로 알려진 것은 바로 이 노래 때문인데, 노래가 좋아서라기보다는 19금 노래로 방송불가 판정 논란이 일었기 때문이다.

뭐, ‘얼짱래퍼’, ‘여자아웃사이더’라는 이름으로 디라인아트미디어에서 띄우려고도 했던 것 같은데, 최소한 전자는 공중파에서 나왔던 ‘Shake!' 무대에서 보면 못생긴 것은 아니지만 웬지 방송인 조정린이 생각나는 얼굴이라 예쁘다는 생각이 잘 안들어 좀 아쉽다. (뭐 얼굴로 노래 듣는 편은 아니지만)

하지만 노래는 꽤 좋다. 뭐 과거 내퍼 시절 어쩌구 하는 이들도 많지만 이비아 때부터 들은 사람은 이후 노래를 중심으로 평가할 수 밖에 없고, 사실 이 곡을 주제로 걸고 나왔지만 개인적으로 자주 듣는 노래는 ‘일기장(90's POP Edition이 초반부 빗소리, 연필소리 때문인지 몰입하기는 더 좋다)’이나 ‘손발이 오글오글’이다. 대중적으로 그나마 알려진 ‘쉐이크!’나 ‘삐까 Chu~♡’가 아니라 일기장으로 공중파 무대에 올랐으면 좀 평가가 달라지지 않았을까.

[일기장 뮤직비디오]


[hey! 뮤직비디오 (앞부분이 ‘손발이 오글오글’이다]

오빠... 있잖아..나 진짜 (Rap)하고싶은데...나 한번만 (Rap)하면 안돼?

오빠...나 (Rap)해도돼?

intro)Vasco

ok~

this is your boy VASCO a.k.a ganziflow

you know what it is?

오빠 세워도돼? im ready?

코러스)e.via

오빠 나 해도돼?

오빠 나 해도돼?

오빠 나 해도돼?

오빠 나 해도돼?

verse1)e.via

e.via 내 무대는 뜨거운 놀이터

나를 보고만있어도 모든일을 잊어

모두다 소리쳐 나를보고 미쳐

(안녕?내이름은 e.via)

두번 말 안해 이렇게 날따라해

딱 내가노는것만큼만 놀다가면돼

너는 내 입술을보고 내게 반하지 난 다알아

(안녕?내이름은 e.via)

코러스)e.via

오빠 나 해도돼?can't you feel ma rhyme & flow? (내 라임과 플로우를 느낄수 있니?)

오빠 나 해도돼?can't you feel ma rhyme & flow?(내 라임과 플로우를 느낄수 있니?)

오빠 나 해도돼?can't you feel ma rhyme & flow?(내 라임과 플로우를 느낄수 있니?)

오빠 나 해도돼?can't you feel ma rhyme & flow?(내 라임과 플로우를 느낄수 있니?)

verse2)e.via

헛기침하지마.눈치보지마.

클럽에왔으면 잘 놀아야 멋진아이

뒤를 돌아보다가

끄덕끄덕 이다가

팔을 머리위로 더 높이들고 다가와.

비트는더 빠르게 더빠른것도 가능해

까무러치게 놀래! (wow! what a fast!)

이 다음엔 더 화끈해 그래도 난 가뿐해

놓치지 말고 따라와(ok!가볼게~)

난 다알아 밤마다 니꿈에 내가 나와

잠 자다 말다 어떻해 답이 안나와

탄탄한 rhyme과 귀여운 얼굴

반할만하지 rival이 없군..

랩하는 래퍼는 랩잘하면 되는데

랩으로 데뷔하면 망해 100퍼

내말이 틀려? 내랩이 들리긴 들려?

내말이 맞다면 날따라 손을올려!

코러스)e.via

Why not! why not? (왜? 안돼, 왜? 안돼?)

오빠 나 해도돼?

Why not! why not? (왜? 안돼, 왜? 안돼?)

오빠 나 해도돼?

Why not! why not? (왜? 안돼, 왜? 안돼?)

오빠 나 해도돼?

Why not! why not? (왜? 안돼, 왜? 안돼?)

오빠 나 해도돼?

verse3)지구인 of 방사능

나야나 바로나 King of Flow (플로우의 왕)

무대를 달구는 싱어(Singer), 러버(Lover)

생긴건 약간좀 징그러워, 그래도 난 신이나죠

지 to the 구인 내 이름에 실은 내 리듬에 깃든 내 기특한 플로우

이비아 희귀한 힙합이야, 미친척 날 받아죠!

bridge)e.via

everybody get your hands up(모두다 손들어줘)

everybody feel the grooving (모두다 움직여줘)

everybody get your hands up(모두다 손들어줘)

everybody feel the grooving (모두다 움직여줘)

코러스)e.via

Why not! why not? (왜? 안돼, 왜? 안돼?)

오빠 나 해도돼?

Why not! why not? (왜? 안돼, 왜? 안돼?)

오빠 나 해도돼?

Why not! why not? (왜? 안돼, 왜? 안돼?)

오빠 나 해도돼?

Why not! why not? (왜? 안돼, 왜? 안돼?)

오빠 나 해도돼?

오빠 나 해도돼?

오빠 나 해도돼?

오빠 나 해도돼?

오빠 나 해도돼?

* ‘내 인생의 배경음악’은 노래의 평론이 아닌 노래와 얽힌 제 삶의 편린들에 대한 기록입니다. 이 글들은 작가탄생동호회 회원들의 팀블로그 ‘Ms.G와 Mr.S의 깊은오해’(http://www.greematha.wo.tc/)에 동시 포스팅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