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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기한 만료/→포털과 언론

강동원, 선미기사, 기자들이 너무 했다

강동원이 조용히 군대 입대, 아니 공익근무요원이 되기 위해 18일, 훈련소 입소를 했다고 한다. 4주간의 기초 군사훈련을 받고 공익근무요원으로 대체복무를 하게 된다고.

문제는 그가 조용히 입소를 했다는 것이다. 언론에 알리지 않고. 그래서일까. 관련 기사가 별로 안좋은 내용들 뿐이다.

마이데일리는 “영화 홍보는 대중 앞에서 적극적인 모습을 보이던 그가 군 입소는 왜 이렇게 역대 연예인 입대최고의 '신비주의'를 택했는지 의구심이 들 정도”라고 지적했고, 매일경제는 “최소한의 배려가 있었다면 자신들이 원하는 '조용하고 편안한' 훈련소 입소에 더 가깝지 않았을까”라고 지적했다.

특히 마이데일리는 ‘고주원·최현준은 정문으로, 강동원은 '개구멍'으로…입소 방법 2가지’라는 기사에서 강동원의 입소에 대해 ‘개구멍’이라는 표현까지 썼다. 또, “모든 입영행사가 끝나는 오후 2시 반쯤 군 차량으로 입소했다”며 “단순하게 팬과 취재진이 싫어 '개구멍'을 선택했는지, 왜 그토록 조용히 군에 입대하고자 원했을지 궁금하다”고 말하고 있다. 강동원이 무슨 죄졌나? 하는 생각이 들 정도다.



원더걸스의 구 멤버인 선미도 기자를 따돌렸다가 폭탄을 맞은 케이스다. 특히 선미는 각종 다양한 매체에사 특혜 의혹을 제기했다. 수능시험을 보기 위해 모 여고를 찾았는데, 취재진을 따돌리고 차를 타고 그대로 고사장 안으로 들어갔다는 것이다.

위에 언급한 강동원과 선미에 대해 어떤 생각이 드는가. 그냥 아무 생각없이 받아들이면 둘 다 무언가 논란이 있구나... 이렇게 생각할 수 있다. 그러나 과연 그럴까?

강동원과 선미 / 출처는 초능력자 공식 홈페이지와 선미 트위터.

우선 강동원의 경우를 보면, 본인이 그동안 조용하게 입소하고 싶다고 말해 왔다. 또, 최근개봉한 ‘초능력자’의 홍보 당시 가진 인터뷰에서도 “공익으로 입소하는 것이라 당당하게 가는 것도 부끄럽다”고 말했다고 한다. 군대에 대한 반감이 많은 우리나라 사회에서 조용히 입소하는 것을 택한 것은 어쩌면 이를 언론 홍보 기회로 생각하는 타 스타들에 비해 오히려 소박한 것 아닌가? (물론 건강해 보이는 그가 공익 가는 것은 나름대로 의구심이 든다만)

연예인이라는 것이 군대를 조용히 가면 몰매 맞는 사회라면 무언가 문제가 있는 것 아닌가? 차량으로 입소한 것이 문제라고 한다면 문제겠지만, 취재진이 진을 치고 있었고, 타 입소자들에게 방해가 된다면 차를 타고서라도 조용하게 들어가는 것이 맞는 것 아닐까? 그 자리의 주인공은 강동원이 아니라 입소자 전체 였을텐데 강동원만 주목받으면 다른 사람들의 기분이 좋았을까?

다음으로 선미 이야기를 해 보자. 취재진을 따돌리고 입소했다고 하는데, 그러면 1년에 한번, 그동안 몇 년 동안 공부한 것들을 쏟아 놓는 자리다. 영어듣기시험에서 방송 음질만 안좋아도 소송이 들어가는 심각한 자리다. 그런데 그 앞에서 연예인이 같이 시험 본다고 하면 신경이 쓰일텐데, 시험장 문 앞에서의 소란이라... 만일 소란이 벌어졌다면 그날 시험 본 학생들의 정신을 흐뜨러 뜨린 것을 기자들이 책임 질 것인가?

최근 연예인들의 연예 기사를 보면서 일부 언론들의 경우 거의 스토킹 수준의 취재를 해서 열애 사실을 밝혀내고는 하는 모습을 보곤 한다. 그러나 이같은 행위는 솔직히 고소감에 가깝다. (어떤 기사들을 두고 하는 이야기인지 아는 분들이 많을 듯 하다. 연예인들의 열애설이 그렇게 까지 해서 밝혀내야 하는, 공익을 위한 문제인가?)

본인만 이렇게 생각하는 것이 아닌 듯 하다. 댓글들을 보면.


물론 이런 주장도 있을 수 있다. 그동안 보도자료 보내면 써 주고, 사진 찍어주고 하면서 홍보해 준 것이 누구인데, 이제와서 모른척 하느냐고. 그런데... 사실 본인도 기자지만, 그건 공존종생 관계에서 나온 것 아닌가? 연예인 사소한 이야기들을 써 주면 독자들이 좋아하니까 써 왔던 것 아닌가. 만일 읽어주는 사람 없어도 써 왔다고 이야기 하겠는가. 연예인들이 광고 주는 예도 드문데.

솔직히 도움되는 기사를 쓰려면 대기업 기사 한 줄이라도 더 쓰겠지만 독자들이 원하는 것이 연예 기사라서 써 왔으면서 이제 와서 자기들이 밝히기를 원하지 않는 것을 기사화 했다고 불만을 터뜨린다면 무언가 문제가 있는 것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본인도 솔직히 기자의 한 명이다. 물론 조그만 인터넷 매체의 기자지만, 연예 기사도 쓴다. 더 자학해 본다면 추측 기사를 쓸 때도 있다. 그러나, 최소한 스토킹도 안했고, 안 쓸만한 기사는 안쓰려고 노력한다. 사회적으로 문제가 될 만한 것만 쓰려고 한다.

연예인도 인간이고, 강동원이 입소한 곳, 그리고 선미가 시험을 친 곳의 수험생도 존중받아야 할 필요가 있다. 최소한 인격은 존중해 주자. 아무리 인권위가 파장되는 나라라고 해도, 지킬것은 좀 지켜주면 어떨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