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가씨를부탁해 주인공들.
그런데 이건 성공을 ‘노리고’만든 드라마 같다는 생각이 딱! 오더군요. 보면서 내내 드는 생각은 바로 ‘꽃보다 남자’ 였습니다. 인기 있을만한 코드를 싸~악 깔고 이래도 안팔려? 라고 할만한 드라마 였습니다.
그런데, 그래서, 저에게는 상.당.히. 거북한 드라마 였습니다. 왜냐구요? 너무 노리고 만든 드라마라서 말이죠. 흐음.
안티 만들려고 이런 이야기하는 것은 아니구요.그냥 제 생각이니까 그냥 이렇게 보는 사람도 있구나...하고 봐주세요.
엘리자 베스테일러, 리차드 버튼이 주연한 영화 말괄량이 길들이기 포스터
이 드라마의 내용은 솔직히 별거 없습니다. 첫 회만 보자면 부잣집 버릇없는 아가씨와 이 아가씨를 길들이는 한 청년의 이야기. 시놉시스만 보자면 딱 셰익스피어의 ‘말괄량이 길들이기’입니다만. 실제로는 4F를 한 아가씨로 압축시킨 꽃보다 남자의 뒤집어 보기 판이랄까요. 그런 느낌에 더 가깝네요
일단 오늘은 주인공인 강헤나(윤은혜)와 서동찬(윤상현)이 어떻게 만나게 됐는지가 주된 스토리입니다. 다시보기로 보실 분도 있을테니 내용은 넘어가고. 윤은혜의 역할을 한번 보면 정말 노리고 만들었다는 티가 팍팍 납니다.
윤은혜가 맡은 아가씨 역할. 정말 몸에 딱 맞는 옷 같더군요
꽃보다 남자에서의 츠카사(한국에서의 구준표, 이민호역)와 건방지고 싸가지 없다는 점에서 매우 비슷하더군요. 여기에 무식하기까지 하다면 진짜 비슷할텐데...ㅋㅋㅋ
게다가 윤은혜가 맡은 역할이 아주 뜰만한 배역입니다. 자신을 따르는 하인들이 있는 집에 살면서 현대판 ‘공주’를 보여줄 수 있는, 모든 여성들이 꿈꾸는, 백마탄 남자 이상으로 꿈꾸는 패리스힐튼과 같은 백만장자의 딸. 이거 진짜 노리고 만들어진 드라마라는 증거로 보입니다.
값비싼 옷에, 장신구를 몸에 걸치고 멋진 선글라스를 끼고 밖에 나가고... 솔직히 이거 안부러운 여성 분 계십니까? 실제로 이렇게 사는 분들 빼고.
하여간 이거 꽤나 뜰겁니다. 까놓고 이야기해 돈도 될꺼구요. 내일 시청률 보면 결과도 나오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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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노리고 만든 드라마이다보니 유행어도 노리고 열심히 대사 치더군요. 윤은혜의 '건방진것들', '천한것들', '넌 해고야'는 분명 조금 있으면 방송에서 유행어니 뭐니해서 나올겁니다. 예언이라고 해두죠 뭐. (실제로 뜨고 안뜨고는 별개입니다. 방송에서 그렇게 민다는겁니다. 하지만 적어도 '엣지있게'보다는 뜰걸요?)
그런데 뭐가 저에게 거북하냐구요? 바로 노리고 만든 드라마이면서도 아닌척 하는 기획의도 때문입니다.
이거 홈페이지에 나와있기는(아마도 대외적으로도), "돈이 많으면 행복할까요?" 라고 해놨던데 (극중 윤상현이 교회에서 하는 대사도 그런 내용이 들어가 있죠) 솔직히, 정말로 그게 기획의도일까요? 솔직히 작가가 정말로 그걸 보여주려고 만든걸까요? 솔직하게, 가슴에 손 얹고? ㅋㅋㅋ 제가 보기엔 자 마음껏 부러워하고, 대리만족하라고 만든 드라마라고말하는것이 솔직한 것 같은데요?
바로 이 한가지가 저에게 있어 이 드라마는 보기 싫은, 거북한 드라마로 찍히고 마네요. 헐.
자 아래 한번 읽어 보시겠습니까?
이게 진짜 드라마의 기획의도인가요? 가슴에 손 얹고?
아마 전 내일부터는 안볼겁니다. 볼 시간도 없구요. 하지만 한동안 주변에서 하는 이야기 많이는 듣게 될 것 같군요. 헐.
노리고 만든 드라마라는게 그런거 아니겠습니까. 아무리 거북해도. 뻔히 뭘 노리고 만들었는지 보여도. 대중이 우와~ 하니까 넘어가지 않은 이들도 모른다고 하면 유행에 밀릴까봐, 혹은 주변에서 하도 떠들어서 내용을 다 알게되는 것. 뭐 그런거 말이죠.
여러분은 어떠신가요. 드라마. 재미있으셨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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