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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기한 만료/→미디어 후비기

엠넷 슈퍼스타K에 대한 3가지 이야기

오늘 하루 종일 음악전문방송 엠넷의 한 방송에 대한 검색어가 네이버와 다음을 점령했습니다. 그런데 그 내용이 마치 ‘각본없는 드라마’같아서, 재미있어서 몇가지 올려봅니다.

지난 21일 나온 가수 발굴 프로젝트 ‘슈퍼스타K’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전 아이돌이니 그런거에 별로 관심이 없어서 이런걸 하는지도 몰랐습니다만 당직 서면서 녹화 방송을 보니 참 재미있더군요.

설명하자면 신인 가수를 뽑는 엠넷의 기획성 프로그램에 대한 방송입니다. 400명인지 4000명인지를 두고 그들을 가수들을 포함한 심사위원들이 서바이벌 식으로 오디션을 보고 뽑는방송입니다.


김국환씨가 속한 '연인천하'팀. 여인천하인 이유는 리더인 여성분이 팀을 쥐고 흔들어서라네요 ^^



우선 감동을 주는 이야기가 있었습니다. 오늘 하루종일 인기였으니 보신 분들도 계시겠지만 첫번째는 여인천하팀에 대한 이야기 입니다.

이들은 5명이 조를 짜서 노래를 부르는 오디션(그룹미션)을 위한 팀 중 하나였습니다.다만 그 중 특이한 사람이 있었는데요. 이 사람은 시각장애인인 김국환씨 입니다.

김국환씨는 노래를 시작하기 전에 “제가 동료들에게 하고 싶은 말을 준비해 왔다”며 “비장애인들과 팀을 이뤄서 무대에 서는 것이 처음인데, 한사람 때문에 팀이 전멸할 수 있는 상황에서 장애인 저를 선뜻 받아주고, 다른 팀들은 신나는 댄스곡과 화려한 모션으로 무대를 장식하지만 저희팀은 저 하나 때문에 발라드를 하는데 고맙다는 인사를 하고 싶다”고 밝혔다.

그리고 그 다음에 나오는 노래. 정말 좋더군요. 에이트가 부를때는 몰랐던 감동이...ㅠ.ㅠ 어쩌면 제가 에이트가 부를 때 잘 안들어서 그랬는지 모르겠지만.... 이건 진짜 들어보지 않고는 모르겠습니다만.

쇼인지, 정말인지 모르겠지만 노래를 듣던 심사위원인 이효리가 눈물이 글썽. 양현석도 당황스러워 하는 분위기였습니다. 그리고 이효리와 양현석 둘이 논의를 하더니 5명 전원을 합격시켰습니다. 원래 2명만 뽑는건데도요.

오늘 화제의 검색어 1위를 차지했던 구슬기씨입니다. 하긴 잘하더군요. 하지만...



두번째는 생각하게 하는 이야기가 있었습니다. 오늘 하루종일 네이버 인기검색어에 구슬기가 있었죠? 그 이유도 이 프로그램 안에 있었습니다. 바로 구슬기씨도 이프로그램에 출연했기 때문입니다. 예전에 9살 때 박지윤의 ‘성인식’ 퍼포먼스를 완벽에 가깝게 재연해 눈길을 끌었던 댄스신동이었죠. 기억하시는 분들도 많으이라 생각합니다.

그런데 이분은 너무 똑똑하달까 싶더군요. 곡 선택부터 YG 소속인 빅뱅의 ‘하루하루’를 골랐으며 춤도 잘추더군요.

그런데 구슬기씨는 혹독한 악평을 받았습니다.

이효리는 구슬기 팀에 대해 “문제가 좀 많았던 것 같다”며 아쉬움을 전했고 양현석은 “너무 긴장돼서 그런지 가사를 못외우는 분들이 많았다”고 지적했습니다. 양현석은 특히 구슬기씨를 향해 “자신감은 충만한데 거기서 실수를 너무 뻔뻔하게 잘하시고 그렇죠?”라며 무섭게 쏘더군요. 이 팀은 합격자가 한명이라고 합니다. 결과는 다음 방송을 봐야 알 것 같습니다만... 구슬기씨가 통과할지도 불투명해졌군요.

왜 그랬을까요? 단순히 실력 문제는 아니었던 것 같습니다. 문제는 협동심. 혼자 잘나서 될 문제가 아니었을까 싶습니다. 어쨋든 과거 댄스신동 시절을 생각하면 생각하면 참 아쉬운 진행입니다.


마지막으로 김현지씨 입니다. 좀 남자 같죠? 여성분이랍니다.



마지막은... 아마 많은 분들도 그렇게 느끼셨겠지만 아쉬운, 혹은 화가 나는 이야기, 김현지씨에 대한 이야기 입니다. 이미 다음 아고라에 청원도 올라왔을 정도로 이분의 탈락에 대해 불만들이 폭주하고 있습니다.

도대체 어떤 사람이냐하면.... 이분 노래와 외모를 보는 순간 저는 예전의 리아를 보는 듯 했습니다. 노래에서 소름이 끼치는, ‘한’이들어 있는 듯한 노래를 부르는 사람입니다. 나중에 이유를 알고보니 어렸을때부터 폭력을 휘두르는 아버지 밑에서 자라 왔다고 하더군요.

그런데 이분이 왜 떨어 졌을까요? 아마 외모 때문이 아닐까요? 솔직히 외모만 본다면 뜰 외모는 아니지요. 아니 자세 때문일지도 모릅니다. 성장과정 때문인지 조금 삐딱하기는 합니다. 하지만 노래는 좋습니다.

어떤 노래를 부르는지 직접 들어보시라고 동영상 게시판에서 하나를 퍼 왔습니다. 한번 확인들 해보시기 바랍니다.


김현지씨의 탈락에 대한 시청자들의 불만도 폭주하고 있는데요. 양현석의 평가도 시청자들의 불만에 기름을 부은 상황입니다.

양현석씨는 그녀를 떨어뜨리고 다른 사람을 뽑으면서 “정말 잘하고, 오히려 너무 프로페셔널 해 보이는 게 마이너스가 된 것 같다. 제 생각에는 뮤지컬 쪽으로 나가도 아주 잘 될 것 같다는 생각을 해 봤다”며 “아무래도 제가 힙합을 좋아하다 보니까 비트박스와 랩을 한 김문석과 김동균 팀을 뽑겠다”고 말했더군요.

아무래도 양현석씨가 말을 실수한 것 같네요. Mnet 시청자 게시판에는 지금 난리가 난 상황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엠넷 게시판의 글 중 하나입니다. 대부분 이런 분위기라고 보면 됩니다.



하여간 이 프로그램은 각본없는 드라마 같습니다. 그것이 꼭 감동을 주는 드라마가 아니라도 말이죠.

여기에 보너스로 한가지더 덧붙이자면 언론들의 자세입니다. 검색어로 계속해서 구슬기, 여인천하 등이 뜨니까 오로지 구슬기, 여인천하에 대한 이야기만 뜨더군요. 과연 이분들 시청자 게시판에라도 한번 들어가 보기는 한걸까요? 우라까이(전문용어 비슷한 겁니다. 다른 기사고쳐쓰기라고 보면 될듯)만 열심히들한 것 아닌지. 특히 몇몇 매체들은 좀 심하더군요. 이런 기사들이 붙는것도 각본없는 드라마와 같은 극적 상황을 부추키는 느낌이었습니다.

여러분의 생각은 어떠신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