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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기한 만료/[세상을 보는 눈]

정부, 블로그 통한 ‘소통’ 하려면 블로거가 되라

오늘 보니 지난 5일 정부에서 감사하게도 트랙백을 달아 주고 갔다. 제목은 ‘소통이란 무엇입니까?’. 정부의 소통에 대한 노력의 일종으로 보인다.

달아준 트랙백이니 한번 들어가 보았다.(아는 분은 알겠지만 본인은 블로그에 올라온 댓글은 가능하면 모두 답변하고 있으며 - 비록 방문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수준일지라도. - 트랙백은 일일이 다 들어가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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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들, 네티즌들도 비슷한 생각을 하리라 생각한다.



일단 시작이 좋다. 솔직히 ‘이것도 고발 대상 되는 것 아니야?’라고 고민했던 소심한 본인은 후유~ 하고 안심했다.

정부가어려운 점이라고 밝힌 것은 이것들이다.

1. 인격간의 소통

2. 블로거로서 소통

3. 정부로서 소통

본인이보기에 솔직히 가장 어려운 점은 위에서 정부로서 소통이라고 본다. 정책공감에서도 언급하고 있지만 정부는 정직한(이라기 보다는 ‘정책 방향에 맞는’이 맞는 표현이겠지만) 말만 해야 하고, 사실만을 이야기 해야 하고, 결정이 된 객관적인 내용만을 이야기해야 할테니까.

사실 정책공감 블로그에서 어려움이라고 털어 놓은 것들은 블로그의 기본 방향과 매우 다른 것이다. 블로거는 열려 있는 공간이기도 하지만 개인적인 공간이라는 점도 있기 때문이다. 그런데 어떻게 공적인 입장을 표명하면서 블로거라고 할 수 있겠는가.

그런 면에서 본다면 ‘소통이란 무엇입니까?’블로그는 비교적 블로그 다운 포스팅이라고 느껴진다. 정부의 주관적인 어려움을 털어놓았기 때문이다. 앞으로 이런 고민들이 계속 표출된다면 정부의 어려움을 가볍게 털어 놓을 수 있다면 정책공감 ‘블로그’는 진짜로 ‘블로그’가 될 수 있을 것 같다.

그리고 진짜로 소통하는 모습을 보여주길 바란다. 블로그에 언급된 내용에 답글도 마구 달고, 때로는 부딪히기도 했으면 좋겠다. 그게 소통(=대화)아닐까? 그리고 달라지는 모습을 보여야 소통 상대도 진짜로 소통하고 있다는 느낌을 받을 것이다. 달라지는 모습이 보이지 않는다면 어떻게 소통이라고 할 수 있겠는가.

본인은 우선 정부는 블로그를 통해 소통하는 의료인들의 블로그와 블로그를 통해 홍보하려는 수많은 병·의원 블로그를 한번 비교해 볼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이 블로그는 기본적으로 보건·복지·의료 블로그다)

* 성공적인 블로그의 예(이 블로그들과 뜻을 같이하지는 않습니다만)

닥블 : http://healthlog.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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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일 이 블로그가 딱딱한 의료정보만 늘어 놓았다면 인기 블로그가 되지 못했을 것이다.



의료와 사회 한정호 : http://blog.hani.co.kr/medicin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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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일 한정호님이 자신이 옳다는 것만 줄기차게 '주장'했다면 누구도 여길 가지 않았을 것이다.



인기 없는 블로그는 자기들이 하려는 이야기-주로 병원 홍보-에만 집중하기 때문에 인기가 없는 것이다. 성공한 병·의원 블로그는 홍보하지 않는다. 사람들이 관심있는 이야기들, 병·의원을 운영하면서, 일하면서 어떤 점이 어려웠고 어떤 것을 느꼈는지를 이야기 한다. 그리고 공감을 얻는다. 홍보효과도 당연히 따라온다.

정부가 정말로 이것을 느꼈다면 이제 나머지는 블로거들의 숙제인 것 같다. ‘소통에 대한 고민하는 이 아마추어 블로거를 어떻게 받아 들여야 할 것인가’ 말이다.

* 그건 그렇고 일단 정부는 스크랩 금지부터 풀어주길 바란다. 스크랩 금지 돼 있다고 네티즌들이 스크랩 못하는 것도 아니고 닫혀 있다는 인상 밖에는 주지 못한다.

* 그리고 이왕이면 정책공감 하나가 아니라 각 부처별로 블로그를 만들면 어떨까. 정부가 한가지 생각을 가진 통합체가 아니라 각 부처별로 다른 고민들을 갖고 있다는 것도 알려주는 것도 국민들에게 공감을비교적 얻기 쉬울 것 같다.무엇보다 정부가 네티즌들의 여론이 어떻다는 것을 한번쯤 들어주는 모습을 보이는 것도 조금은 정부에 다른 시각을 갖게 할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