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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기한 만료/→대충 뉘우스

이제 심평원장 자리에 의사 올 수 있을까...

장종호 심평원장의 급작스런 사임과 전재희 보건복지가족부 장관의 임명이 겹쳐지는 한주다.

최근 장 원장의 사임에 전 장관의 권유가 있었을 거라는 짐작이 파다하다. 복지부와 심평원 양 기관의 관계에 비춰보면 이 두 사람의 엇갈리는 행보가 과연 관계가 없을까 라는 의문이 들 법도 하다.

과연 이 두사람 사이에 아무일도 없었을 거라고 보기도 어렵지만 그렇다고 무턱대고 관계가 있었을 거라고 짐작하는 것도 어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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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평원 장종호 원장이 사직서를 제출했다. 사진은 지난 6월18일 취임식. 이제 2달도 안됐다.


일단 전재희 장관은 취임식장에서 장 원장의 사직서 제출 개입에 대해 부인했다. 이것으로 '공식적'으로는 두사람 사이에 아무런 관계가 없었을 것이라는 짐작이 제기될 수 있다.

반면 장 원장은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새 장관이 업무를 시작하는 데 시끄러운 문제로 걸림돌이 될까 우려하는 마음에서 사표를 제출한 것"이라고 말했다. 정말 깔끔한 설명이다. 알아서 자리를 떳다는 설명이 가능하다.

그러나 순진하게 "아 그랬구나"라고 설명하기에는 장 원장의 전일까지의 행보가 상당했다. 심평원 노조가 붙여 놓은 현수막을 제거하는가 하면(결국 노조위원장의 고공시위로 이어져 언론의 스포트라이트를 받았지만) 전 장관이 임명되기 이틀 전 노조원들이 퇴임 서명운동을 하자 "서명 참여시 인사상 불이익이 있을 것"이라며 반 협박까지 했던 분이다.

그런데 갑자기 사직의사를 밝혔다고? 까마귀 날자 배떨어진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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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재희 장관은 장 원장의 사임에 대해 "본인의 뜻이었을 것"이라고 답했다. 과연 아무 개입도 없었을까.


그건그렇고 후임이 누구인가도 문제다. 현재 건강보험공단의 이사장으로는 정형근 전 의원이 유력하다는 소문이다. 초기에는 부정했다는 소문도 있었지만 여론이 그렇다. 그렇다면 여기에 무게를 맞출 인물도 필요할 터이다. 그러나 그렇게 강한 노조로 인해 밀려난 원장이 벌서 두번째인데 (이번이처음이 아니다) 과연 누가 쉬운 맘으로 올까 싶기도 하다. 그렇지 않아도 의사들에게 욕먹는 자리인데... 동료들에게 욕먹고 싶은 의사가 어디 있을까?

현재 하마평에 오르는 인물은 연세대 보건대학원의 유승흠 교수와 안명옥 전 의원이다. 앗. 그러고 보니 둘 다 의사출신 아닌가. 그래도 유승흠 교수는 학계 출신이라는 점에서 노조측의 반감을 덜 살수도 있겠다. 안명옥 의원에 대해서는 아직 평가가 나오고 있지는 않다. 전에도 하마평에는 올랐지만 지원조차 안했다는 평이고... 김철수 병원협회 전 회장도 지원했다는 소문이 있었지만 장 원장과 비슷한 유형이라 쉽지않을 듯 하다.

물론 제 3의 인물이 물망에 오를 가능성도 높다.

뭐 어쨋든 누가 오든 내가 내는 건강보험이 제대로 쓰이는지 평가해 줄, 공정한 인물이 와 주기를 바랄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