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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기한 만료/→대충 뉘우스

제주도민이 영리병원 도입에 70%가 찬성? 설문지를 보니...

전국이 미국산 쇠고기 반대 촛불집회 열기로 가득하지만 제주도에서는 의료민영화를 반대하는 촛불집회가 열리고 있다. 국내 최초의 영리병원이 제주도 경제자유구역에 들어설 것이라는 정부 발표 때문이다.

이같은 상황에서 제주도청이 24일 한국갤럽에 의뢰, 제주도민 남녀 813명을 상대로 여론조사' 를 실시한 결과 70% 이상이 영리병원 도입에 찬성하는 것으로 나타나 영리병원 도입에 급 드라이브가 걸릴 예정이다.

일단 제주도청측이 공개한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제주도가 추진하는 의료산업 육성에 매우 필요하다고 답한 이들이 35.6%, 필요한 편이 41.9%로 나와 77.5%가 긍정적으로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특정지역에 한해 국내 영리법인 의료기관을 설립할 수 있도록 하는 방안에 대해 적극 찬성한다는 사람은 31.5%, 찬성하는 편이 43.9%로 총 75.4%가 찬성의사를 밝혔다.

하지만 논란은 이제부터 시작이다. 진보세력측이 "이런식의 여론조사라면 이명박 대통령의 지지율도 올라갈 것"이라며 반론을 제기하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설문조사지를 확인해 보니 이렇게 적혀 있다.

제주특별자치도에서는 의료산업을 4+1 핵심산업으로 선정하여 우수의료기관의 유치와 의료관광활성화를 위한 제도개선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이와 관련하여 정부는 제주도내에 일정구역을 의료특구로 제정하고 그 구역 내에서 국내영리법인 의료기관이 설립될 수 있도록 하는 방안에 대해 검토중에 있습니다. 이 경우에도 건강보험제도는 현행처럼 당연히 적용토록 할 계획입니다.

질문도 단 두가지 지만 의도가 명백하게 드러난다.

1. OO님은 제주특별자치도가 추진하는 의료산업 육성이 제주도의 발전에 얼마나 필요하다고 생각하십니까

2. OO님은 제주도의 특정지역에 한해 국내 영리법인 의료기관을 설립할 수 있도록 하는 방안에 대해 얼마나 찬성하십니까

사용자 삽입 이미지

실제 설문조사지다. 설문은 전화로 진행됐고 위에서 이야기 한 지문을 먼저 읽어 주고 설문을 진행했단다.



현재 제주도에서 열리는 촛불집회에서 중심적으로 활동하고 있는 의료민영화 및 국내영리병원 저지 제주대책위원회 박형근 공동대표(제주의대 교수, 진보신당 제주추진위원회) 역시 “의료인프라가 떨어지는 상황에서 영리병원에 대한 설명도 없이 편파적인 설명을 했다"반박하고 있다. 도민들의 의료비 부담 등 영리병원이 몰고올 파장을 설명하지 않은 채 당장 의료서비스 질과 도민 경제가 좋아질 것처럼 왜곡된 설문을 했다는 것이다.

실제로 제주도측 자료에 따르면 도민들의 서울소재 병원의 제주도 환자 점유율이 6.4%에 달하고 특히 암환자들의 서울소재 병원 의존도는 70%에 이를 정도로 도내 의료환경이 열악하다. 솔직히 설문지를 본 기자도 이같은 상황에서 의료산업 육성이 필요하냐고 물으면 누가 아니라고 하겠느냐는 생각밖에는 안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