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 얼마전 기사 때문에 혈액관리원 담당자와 통화를 했습니다.
혈액이 현재는 2.8일분이 확보 됏다고 하네요. 아슬아슬하기는 하지만 그래도 어느 정도 안정권이라고 합니다. 위기는 넘겼다 정도로 보시면 될 듯... O형은 2.3일분, A형은 2.5일분, B형은 4일분, AB형은 2.4일분이 확보 됐다고 합니다.
1. 얼마전에 헌혈 관련해서 이슈도 있었고 하니 이 기회에 혈액관리원의 해명을 한번 옮겨 싫어봅니다.
들어보니 아무래도 헌혈에 대한 오해가 좀 있기는 있는 것 같습니다.
1) 우선 '적십자사 싫어서 헌혈 안한다'에 대해....
적십자사와 혈액관리원은 별도입니다. 별도로 재정 관리를 하기 때문이죠. 반대로 적십자사에 회비 내도 혈액관리원으로 가는 돈은 없답니다. ^^;
하지만 그 때문에 맨날 적자랍니다. 2006년까지 600억이 넘는 적자가 누적돼 있구요, 2007년에는 700억이 넘을 예정이랍니다. 나중에 국가 관리된다고 해도 이 적자는 어떻게 할지 궁금해지네요... 따로 혈액관리원은 정부 보조도 없어 월급 체불된 곳도 있다고 합니다.
국가 보조금이 아주 안나오는 것은 아니지만 주로 장비에 대한 것이고 운영비는 안나온답니다. (사실이런 부분은 대부분의 사회단체보조금이 다 이런식입니다. 저도 사회단체 일할 때 1억원이 기부금으로 들어와 운영이 좀 나아지나 했더니 사무실 휴지도 못사게 하더군요.)
2) 헌혈하다 감염될까 무섭다? 이건 정말 오해죠.
위험한 쪽은 헌혈하는 쪽이 아니라 수혈 받는 쪽입니다. 수혈 하는 쪽은 1회용으로만 수혈하므로 문제 없습니다.
다만 수혈이 위험하다고 해서 일선 의원들은 가능하면 수혈 없이 수술하려 하더군요.
3) 헌혈증서 없어진다? 받아도 별 도움 안된다?(1000원짜리다)
헌혈증서 안 없어집니다. 2004년에 그런 논의가 있었는데 그러면 헌혈하는 사람 더 줄어 들까봐 안없앤다고 합니다.
그리고 1000원짜리라는 말은 맞기도 하고 틀리기도 합니다. 수혈받을때 1000원내는 것은 건강보험에서 보조해주기 때문이죠. 건강보험 혜택을 못받는 사람에게는 5000원짜리가 된답니다. (그거나 그거나인가요? 그참....)
다만 헌혈증을 주는 곳은 OECD국가중에서 우리밖에 없다고 합니다. 그래도 있다가 없애면 섭섭하겠죠?
4) 헌혈 등록회원 관리 안된다?
정기헌혈 등록자들 관리 안된다고 해서 2007년부터 유령회원 정리중이랍니다. 그래도 정기 헌혈 등록자가 20%는 된다니 제도 자체가 필요 없는 것은 아닌듯...
5) 매번 겨울마다 이난리인데 어떻게 개선 좀 안되나?
이건 구조적인 문제점이 좀 있습니다. 사실 이부분은 보건복지부도 공동책임을 져야 한다고 봅니다.
현재 헌혈 관련해서 조치를 취하려면 보건복지부의 혈액관리위원회의 결정이 필요하답니다. 이번에 말라리아 위험지역으로 분리된 군부대 지역의 헌혈을 허가하는데도 위원회의 결정이 필요했답니다.
6) 직장인은 헌혈하지 말라는거냐? 6시면 문닫는다
8시까지 열고 있는 곳을 점차 늘려가고 있답니다. 뭐 아직 6시면 문닫는 곳도 많다고 하니 문제가 없지는 않다고 봐야 겠지만 늘려가고 있다니 일단 좀 지켜봐야 할 듯.
7) 그래도 피장사 하는것 맞지 않나? 헌혈 받은 피 받아서 돈받고 팔지 않나.
이건 혈액수가 문제인데요... 국가에서 정해놓은 돈을 받고 병원과 제약사에 넘기는 겁니다. 공식적으로 매혈은 불법이고(헌혈증서도 자칫 매혈 논란이 있을 수 있답니다.) 단지 헌혈받은 피에 대한 괸리비를 약간씩 받는 정도라고 생각하시면 될 듯 합니다.
어쨌든 혈액관리본부가 받는 것 아니냐구요? 뭐 그렇게까지 보시면 할말은 없겠네요.
2. 그러면 혈액관리본부는 다 잘했나? 그건 좀 아닌 듯 합니다.
보건복지부측도 혈액관리본부에 불만이 있습니다. 우선 적자다 적자다 하는데, 헌혈을 많이 받으면 수지 개선 될 것 아닌가 라고 하더군요. 뭐 돈이 없는데 어떻게 홍보하라는건지는 잘 모르겠지만.... 기합으로 어떻게 해결하라는 이야기 일까요? (불타라! 헌혈의 혼이여! 이런 식으로...)
또 혈액수가(병원이나 제약사에 넘길때 받는 돈)이 적다고 해서 파업(준법투쟁이긴 합니다만)을 한 데 대해서는 상당히 안좋게 보고 있더군요. 흐음... 어쨌든 국내에 유일하게 혈액을 관리하는 곳이 혈액관리원인데 여기서 파업하면 좀 그렇긴 하죠. (그렇다고 힘들어도 그냥 조용히 있어야 한다는 것은 아닙니다.)
헌혈의 집 폐지 문제... 작년 중순께인가... 안동 등에서 헌혈의 집을 없애 상당한 문제가 됐었죠.
이건 이렇게 봐야 할 것 같습니다. 국내에 헌혈의 집은 117개, 헌혈차량은 100여개 정도 됩니다. 이를 효율적으로 운영하려면 가장 헌혈을 많이 받을 수 있을만한 곳에 가야 합니다. 따라서 헌혈 하고 싶어하는 이들이 있어도 헌혈을 더 많이 받을 수 있을만한 곳에 간다는 것이죠.
하지만 헌혈이 단순히 숫자로 따져서 받느냐? 그것만은 또 아니라는 생각도 듭니다. 헌혈하고 싶은 건강한 이들은 헌혈을 또 할 수 있도록해 줘야죠... 하여간 좀 복잡한 문제가 되네요.
3. 자 그러면 문제 해결방법은 없는가. 그건 아닙니다. 국가에서 관리하는 혈액관리원을 만드는 겁니다. 이거 법도 국회에 작년 4월 올라갔습니다.
이거 반대하는 이들은 별로 없습니다. 그런데 왜 안될까요? 그건 국회에서 법이 통과가 안되기 때문입니다. 지금은 정권 교체기라 더욱 논의가 어려운 상황이죠.
어째 마지막에는 정치권을 성토하는 분위가가 돼 버렸지만 여하튼 빨리 개선해야 하는 것은 맞습니다. 국회워원분들이 조금만 더 신경 써주신다면 보다 빨리 개선될텐데 말이죠....
4. 뱀꼬리입니다.
헌혈 누적량을 보면 언제나 궁금했던 것이 항상 B형만 혈액 누적량이 더 많더군요. 왜그럴까요? 혈액관리원 관계자도 이유는 모르더군요. 다만 들어오는 양은 어느 혈액형이나 비슷하다고 합니다. 혈액형 보유자별로 봐도 B형이 가장 많은 혈액형도 아니고...
그렇다면 B형이 더 건강해서 일까요? 혹시 아시는 분 계시면 이에 대한 답변을 기대해 봅니다.
저요? 저 B형입니다. 맨날 B형 남자 안좋다고 해서 손해보는 기분이었는데 이런 이야기 들으면 어째 이득보는 기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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