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임약에 대한 안전성 문제는 은근히 수그러 들지 않는 화두인 것 같습니다. 최근 산부인과 학회와 산부인과 의사 단체에서 먹는 피임약의 안전성에 대해 상반된 의견을 게재해 국민들을 헷갈리게 하더니 이번에는 미국에서 응급피임약이 슈퍼에서 팔리게 됐다는 소식이 들려왔습니다.
우선 이번에 미국에서 슈퍼에서 팔리게 된 응급피임약에 대해 소개해 드리겠습니다. 바르제약의 ‘플랜B’라고 하는 약인데요. 이게 일반의약품으로 미국 식품의약품청(FDA)에서 나왔다고 합니다.
참고로 일반의약품이란 의사 처방 없이 소비자가 약국에서 직접 구입할 수 있는 약물입니다. 그리고 이 약은 여성이 원치 않는 성행위를 했을 때 72시간내에 복용하면 임신을 89% 가량 줄일 수 있다고 합니다.원래 이 약에 대해 FDA 자문위원회는 2006년 Plan B를 18세 이상 모든 여성에 대해서 사용 가능하도록 권고하는 안을 내놓았었는데요, 부시대통령은 의사의 처방아래 판매되야 한다고 주장했다고 합니다.
당시 FDA는 자문위원회 의견을 받아들이지 않아 정치적 압력 의혹까지 제기됐었다고 하는데... 정말이라면 부시는 누구의 요청을 받아들여서 FDA에 압력을 넣었던 것일까요? 뭐 약이 슈퍼에서 팔리면 제약사측에서 이득이니까 일단 제약사는 아니라고 보고... 하여간 진실은 안드로메다 저 어딘가에서 찾을 수 있수 있겠죠 -_-;
하여간 플랜B는, 사후피임약은 드럭 스토어(Drug store)가 활성화돼 있어 우리로 말하면 편의점이나 약국 모두 구입이 가능할 것으로 보입니다.
우리나라는 어떨까요? 글쎄요... 사후피임약 일반의약품 승인에 대한 논란은 커녕 일반피임약도 의사 처방아래 팔려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된 바 있습니다.
대한의사협회는 지난 1월7일 먹는 피임약, 여성 건강 위협한다’는 내용의 보도자료를 통해 일부 피임약은 위험할 수 있으니 의사의 처방으로 묶어둬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당시 의협 대변인에게 자세히 물어보니 “일단 묶어두고 안전한 것은 하나하나 풀어야 한다”는 주장이더군요.반면 대한산부인과의사회 피임생리연구회는 “호르몬을 조절해 주는 피임약이 통증 완화에 도움이 된다”고 하더군요. 생리통에 진통제 대신 피임약을 먹으라는 이야기입니다. 이 연구회는 또 “피임약은 간단한 복용으로 장기적인 통증 조절이 가능하며, 호르몬 대사 조절, 자궁 및 난소질환 등의 예방도 가능해, 자궁건강에도 도움이 된다”고 주장했습니다.
피임 목적이 아니더라도 진통제로 사먹으라는 이야기인데...글쎄요? 의협 주장이 옳은지, 연구회가 옳은지 진실도 역시 안드로메다에 가서 찾아보기로 하죠.
다만 문제는 이겁니다. 원치않은 임신으로 인해 싱글맘이 되는 청소년이 적지 않습니다. 이들이 병원가서 사후피임약 처방해 주세요 라고 이야기 하기는 쉽지 않다고 합니다. 결국 방치하다가 아기가 들어선 뒤 나중에 아이를 떼내거나 대책없이 아이를 낳아 버리는 결과가 발생한다고 하는데요...약 처방의 어려움이 결국 불행의 씨앗을 키우는 악영향을 만드는 꼴입니다.
제 사견으로는 사후피임약 처방을 병원에서 무기명으로 받을 수 있게 하는 등 좀 더 편한 구조를 만들어 줘서 원치 않는 임신이 없어지도록 하는 것도 한 방법인듯 한데... 여러분의 생각은 어떤가요?
아래는 응급피임약 및 피임약 관련 논란 기사들입니다. 관심 가시는 분은 한번 읽어보세요.
응급피임약, 미국은 슈퍼에서 산다 피임약 복용 의사들도 찬반논란...헷갈리는 소비자 "몽롱" 산부인과 의사들 “피임약, 제발 처방 좀 받아주세요” 혼전순결과 사후피임약 “먹는 피임약, 여성건강 위협한다” |
* 댓글로 오타 지적해주신 분 감사합니다. 수정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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