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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양대병원 의료분쟁...환자유족, 병원 모두 거리로

환자유족과 병원 모두 거리로... 병원측까지장외전을 벌이는 일은 드문 일이다.


최근 건양대학교 병원에서 수술을 받은 40대 후반의 여성이 숨지는 사고가 발생, 유족들과 병원측이 의료사고 유무를 놓고 치열한 공방을 벌이고 있습니다.

이번 의료분쟁은 3월 초 A씨(49세)가 건양대병원에서 지주막하 출혈로 수술을 받은 뒤 마취 회복중에 사망하는 사건이 발생하면서 불거졌습니다.

사건 발생 1달이 지났지만 환자 유족측은 병원 앞에서 생업을 중단하고 연일 시위를 벌이고, 최근에는 의료사고피해자 모임인 ‘마루타’까지 시위에 참가, 파문은 확산되고 있습니다. 현재 A씨 시신은 병원 냉동실에 안치중입니다.

시위에 나선 유족들



유족측은 “마취 회복 중에 있던 A씨에 대해 병원측이 손을 제대로 묶지않아 환자가 기도삽관을 무의식중에 제거하면서 산소부족으로 사망했다”고 주장하며 “병원측의 실수로 빚어진 의료사고”라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유족측은 또 “당시 건양대병원 의료진에서 ‘환자손을 너무 성급하게 풀어놨다’고 사고를 인정했다”며 “그러나 시간이 지나면서 병원측이 사과는커녕, 오히려 환자 관계자들을 압박하고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반면 건양대병원측은 30일 헬스코리아뉴스와의 통화에서 “환자가 사망한 것은 급성뇌부종 때문이지 의료진측의 잘못은 아니다”라고 주장했습니다.

병원 로비에서 따지고 있는 환자 유족측과 병원측



병원측은 유가족측의 시위가 계속되자, 최근 법원에 시위금지가처분 신청을 제기, 법원이 이를 받아들였으나 법원 판결에 대한 양측 해석이 달라 시위는 계속되고 있습니다.

병원측도 이에맞서 의료진의 무고를 주장하는 내용의 전단지를 배포하는 등 양측간 신경전은 갈수록 격화되는 양상입니다.

병원 관계자...어쩌다 이런 사진이찍혔는지...


건양대병원 관계자는 “유가족측이 거액을 요구하고 있다”며 “환자의 사망원인을 밝히기 위한 부검을 제안했으나 유가족측이 거부하고 있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이 관계자는 “진료기록이 다 있으니 법적효력이 있는 제3기관이나 검찰고발을 해서 잘못한 부분이 있으면 책임지겠다”며 “그러나 환자 유족측이 어느정도의 거액을 요구하는지에 대해서는 잘 모르겠다”고 답했습니다.

이같은 병원측 주장에 대해 유족 관계자는 “거액을 요구한 적이 없다. 거액을 요구했으면 왜 금액이 얼마인지 이야기 하지 못하겠느냐”고 반문했습니다.

거리시위중인 환자 유족



유족측은 검찰 고발 및 부검을 반대하는 이유에 대해 “부검 후 시신이 화장되면 증거가 없어져 대응이 더 힘들어진다. 부검을 하면 10에 9은 병원측에 유리한 결과가 나온다”며 경찰측에도 강한 불신을 내비쳤습니다.

한편 유족측은 시위금지가처분이 내려진 것과 관련 “과격한 문구는 삭제했다”며 시위를 계속 진행할 뜻을 밝혀 A씨의 사망 사건을 둘러싼 분쟁은 장기화될 전망입니다.

누가 옳다그르다를 떠나 씁쓸한 모습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