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유통기한 만료/→대충 뉘우스

의협 임원이 특정정당 지지해서야?

0. 바야흐로 정치의 계절입니다. 일어버린 10년을 부르짖으며 재기에 성공한 한나라당 이명박대통령 당선 이후 4월 총선을 앞두고 여러 가지 에피소드들이 나오고 있습니다.

최근에는 강남구의사회에서는 박경철 이사의 대한의사협회의 임원직을 탈퇴해야 한다는 주장을 제기, 눈길을 끌었는데요, 문제는 정치적 중립성입니다.



1. 박경철 이사는 사실 일반인에게도 잘 알려진 분입니다. 얼마전까지 '시골의사'라는 필명으로 여러 책-특히 주식 투자 분야-을 내서 베스트셀러도 몇 권을 만든 분이죠. '시골의사의 아름다운 동행'이나 '시골의사의 부자경제학'등은 아직도 서점에서 구할 수 있습니다. 최근에도 의사로서 뿐 아니라 제태크 전문가로서 여러군데서 강의를 하고 계십니다.

그리고 최근에는 뉴하트의 원작이 '시골의사의 아름다운 동행'이라는 소문도 있고...(확인된 바는 없습니다만 일부 언론 보도로는 그렇습니다. 그런데 박경철 이사가 흉부외과전문의인지는 모르겠다는...) 실제로 박경철 이사는 뉴하트의 자문역도 맡고 있습니다.

(궁금하신 분은 http://blog.naver.com/donodonsu.do 로 한번 가보시기 바랍니다. 시골의사 박경철님의 블로그입니다.)



2. 근데 문제는 이런 분이 통일민주당의 공천심사위원을 맡았습니다. 아무래도 이명박 대통령과 관련된 논란은 접어두고서라도 의협 일부에서는 약간의 논란이 있었던 것 같습니다.

이 때문에 강남구의사회에서는 '의협의 정치적 중립성을 훼손하는 박경철 이사 사퇴론'은 당연한 주제가 될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하지만 일부에서는 "친 한나라당에 가까운 의사단체에서 (실제로 한나라당 지지하는 의사 단체도 있습니다만...) 통합민주당 관련 인사가 적합지 않다"는 의견도 나오고 있습니다.

일단 의협은 이에 대해 공식적으로 "공천심사활동은 환영해야 할 일"이라는 의견을 제시했습니다. 어느 한쪽에 무게를 두기 보다는 여·야 양쪽에 모두 친분을 두고 우호적인 관계를 유지하겠다는 퍼포먼스로도 볼 수 있을 것 같은데요. 사실 어느 쪽에 무게를 두는 것은 다소 껄끄럽기도 하겠죠.



3. 이외에도 정치를 사이에 둔 논란은 계속 이어지는 것 같습니다.

또 얼마전에는 현재 가장 인기 상승가도를 달리고 있는 한나라당의 비례대표 공천을 두고 의사단체와 약사단체가 서로 눈치를 보고 있는 상황이 연출됐다고 합니다.

최근 열린 의사협회, 치과의사협회, 한의사협회, 약사회 등 각 단체장들이 모인 자리에서 있었던 일인데요. 약사회 원희목 회장의 공천 추천 이야기가 나오자 다른 단체장들은 다 "좋다"는 이야기가 나왔는데, 의사협회 주수호 회장만 이를 고사했다는 것입니다.

후에 확인된 바에 따르면 의사협회에서 공천을 받기 위해 노력하는 이는 김재정 전 회장으로 나타났는데요. 문제는 이분이 의약분업투쟁으로 구속된 전력이 있는 분이라는 겁니다. 이 때문에 일부에서는 사면복권된지 한달밖에 안됐다는 이유로 공천심사위원들이 꺼려하고 있다는 소문이 돌고 있다는 겁니다.

저는 그보다는 의약분업에 더 방점을 찍고 싶은데요. 김재정 전회장의 경력상 비례대표가 되면 의약분업을 폐지하는데 상당한 힘을 기울일 것으로 예상된다는 겁니다. 사실 의약분업 폐지는 지금도 의협 회관 내부에 투쟁 현장 사진이 자랑스럽게 걸려있을 정도로 의사들의 숙원사업중 하나입니다.

반면 한나라당의 비례대표 공천을 사이에 둔 라이벌이 약사회의 원희목 회장이라는 점도 흥미롭습니다. 결국 의약분업을 사이에 둔 라이벌전의 모습을 연상케 하거든요.

뭐 보는 입장에서는 정치적인 중립을 지킬 뿐입니다. 한나라당-통합민주당이든, 의사협회-약사회든 말이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