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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기한 만료/→미디어 후비기

꽁치 같은 김지수 탈락 너무 아쉽다


슈퍼스타K2가 정말 화재다. 재미도 있다. 드라마 외에 텔레비전을 잘 안보는 우리 안사람도 9, 10회 보고 반하더니 11회는 생방으로 봤다. 그만큼 흥미있고 관심이 가는 프로다. 케이블 방송으로서 MBC, KBS, SBS를 넘는 시청률을 보인다는 점에서도 상당히 의미가 있다고 본다.

슈퍼스타K2의 두번째 방송. 우려 했던 대로 김지수가 탈락했다. 많은 이들이 아쉬워 했으리라 본다. 실제로 방송 뒤 검색어에 '김지수 탈락'이 올라와 네티즌들의 아쉬운 마음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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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래부르는 김지수. 노래는 정말 좋았다. 개인적으로는 오늘 방송에 나온 노래 중 최고였다. / 출처 : Mnet 슈퍼스타K방송화면 캡춰.

탈락자가 발표된 뒤 울먹이는 장재인. 기분 탓인지 다소 어이없게 탈락된 김지수를 안타까워 하는 분위기로 느껴졌다. / 출처 : Mnet 슈퍼스타K방송화면 캡춰.

그러나 다 끝나고 나서 냉정하게, 엄밀하게 따지고 보면 당연한 수순이었다. 아이돌과 비슷한 위치를 점하는 강승윤이 ARS 집계가 가장 큰 파이를 차지하는 상황에서 떨어 질리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렇다면 인터넷 집계에서 보듯 4위를 점하고 있는 김지수가 떨어 질 수 밖에 없지 않겠는가 하는 생각이 뒤늦게 들었다.

물론 강승윤 팬들은 왜 잘하는 강승윤이 붙는 것이 못마땅 하느냐고도 이야기 할 수 있고, 김지수가 마음에 안든다고 할 수도 있겠다. 실제로 본인 생각에도(본인은 전문가는 아니지만) 강승윤은 계속 눈에 띄게 발전해 왔고, 이번 무대에서 가장 노래를 잘 불렀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심사위원 점수나 인터넷 순위만 따져도 강승윤이 붙을 가능성은 얼마 없었다. 다만 자기 돈 조금이라도 투자해 가면서 응원하는 팬들이 강승윤이 많았을 뿐이었다. (슈퍼스타K의 평가 기준은 심사위원 평가 30%, 인터넷 사전투표 10%, 유료 ARS 대국민 문자투표 60%다)

실제 심사위원 점수를 보면 아래와 같다.

           엄정화 이승철 윤종신  합계  순위
김은비     85       80       90     255     6
강승윤     90       80       90     260     5
김지수     95       85       94     274     3
장재인     90       91       93     274     3
허   각     93       93       96     282     2
존   박     95       96       98     289     1


인터넷 사전 투표 점수는 아래와 같다.

김은비 80점(5위) 강승윤 75점(6위) 김지수 90점(3위) 장재인 100점(1위) 허각 85점(4위) 존박 95점(2위)

/ 출처 : Mnet 슈퍼스타K방송화면 캡춰.



강승윤은 심사위원 평가에서는 김은비 다음으로 낮은 점수, 인터넷 사전 평가는 최하위 였다. 윤종신도 심사에서 "예선때부터 봤는데 하나만더, 하나만 더 했는데 이때까지 그게 안나왔는데, 강승윤을 좋아하는 네티즌의 힘으로 잘 왔다고 생각한다. 하나는 모르겠고 반개 정도 다른 것을 본 것 같다"고 평가 했다. 팬심이 작용 했음을 언급한 것이다. 뭐 윤종신이 준 점수야 위에 잘 나와 있고.

그러나 강승윤을 뭐라고 할수도, 슈퍼스타 K제작진을 뭐라고 할 수도 없는 것이, 실제로 앨범을 구입할 가능성이 있는 사람이 누구인지를 한번 생각해 보면 결국 ARS에 자기돈 들여 가면서 지지해주는 층일수 있다. 즉, 가장 상품성 있는 사람은 앨범이 팔릴만한 사람으로 보자면 김지수보다는 강승윤인 것이다. (솔직히 팬심이 동반되지 않으면 누가 돈내고 CD사고, MP3·벨소리 다운받아 보겠는가) 결국 슈퍼스타K는 상품을 뽑는 자리인데. (슈퍼가수K나 경연대회가 아니라 슈퍼'스타'K다. 스타를 뽑는 자리인 것이다.)

강승윤은 물론 잘했다. 발전도 했다. 다만 김지수보다는 못했다는 평가가 많다. 사진은 강승윤 / 출처 : Mnet 슈퍼스타K방송화면 캡춰.



이하늘이 방송중 "외모가 다가 아냐. 첫번째가 음악이 그 다음이...(잠시 침묵)물론 음악도 잘하면서 외모도 좋으면 좋겠지. 존박같이. 지지말자. 우리의 적은 존박이야"라고 말했듯. 얼굴이 되는 존박이 가능성이 제일 높지 않은가.

그런데도 아쉽다면, 그것은 가요계가 이제는 노래 잘하는 사람이 최고가 되는 것이 아니라 눈을 즐겁게 하는 아이돌의 시대가 되 버린 것이 아쉬운 사람일 것이다. 그리고, 어차피 존박이 될 것이라고 생각하고 있으면서도 이왕이면 노래 잘하는 사람의 무대를 한번 더 봤으면 하고 생각하는 사람일 것이라고 어림짐작해 본다.

뭐 아쉬워도 어쩌겠는가. 그래도 김지수는 오늘 참 좋은 무대를 보여주었고. 많은 이들의 기억에 남았으리라 믿는 수 밖에. 난 꽁치가 좋다.

* 참고로 제목과 본문중에 '꽁치'라고 쓴 이유는 이하늘이 김지수와 허각을 술집에 데리고 가서 한 말 때문이다. 
 

이하늘 "이 꽁치 자체가 너희랑 비슷하지 않아? 화려한 생선 말고 이 꽁치는 정말..." 김지수 "근데 맛있어요" 이하늘 "그렇지 그거야" 김지수 "이 고기만의 매력이 있어요" 이하늘 "그렇지" / 출처 : Mnet 슈퍼스타K방송화면 캡춰.

아 한가지 더 사족을 달자면. 김지수 오늘 이승철 성대묘사 대박이었다. 받아 쳐주는 이하늘이 있어서 더 웃겼지만...^^ 김지수 이제는 볼 수 없지만 소위 예능감도 있는 것 같아 더욱 아쉽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