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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기한 만료/→대충 뉘우스

실제 로봇 수술 현장, 이렇게 생겼습니다.

로봇수술에 관심 있으신가요?

호기심 많은 동글로그는 지난 2월 우연한 기회에 로봇수술을 직접 볼 일이 생겼습니다. 호기심 많은 여기자들이 유독 꺼려한다는 카다버(시체)를 이용한 연습 시술도 본 적이 있고, 임플란트 라이브서저리(현장에서 보여주는 수술)도 피냄새 맡아가면서 구경(사실은 취재)한 일도 있지만 로봇수술은 또 다른 세계더군요.

동영상을 통해 여러분들께도 수술장면을 공개 합니다. 모델은 국내 최초로 로복수술 500례를 달성한 연세 세브란스 병원의 나군호 교수님입니다. (이 자리를 빌어 수술장면을 공개해 주신 나 교수님께 감사드립니다.)

솔직한 감상은 하얀거탑 등에서 보는 세련된 느낌보다는 ‘무슨 옛날 SF, 혹은 공포영화를 보는 것 같다’였습니다. 게다가 수술실 특유의 냄새가 없고 이런저런 기기들이 늘어서 있어 무슨 공대 연구실에 와 있는 듯 하더군요.

그러나 화면 속에서 보이는 (실제 로봇 수술은 환자 뱃속에서 이뤄지기 때문에 직접 볼 수 없습니다) 시술장면은 "아아 이곳에서 생명을 다루고 있구나"라는 느낌이 '팍팍'오더군요.

재미있는 것은 메스같은 것을 쓰는 것이 아니라 전기 소작기를 이용해서 자르고 벗기는 등의 시술을 한다는 것입니다.

취재 뒷이야기를 좀 하자면 사실 기계들이 그렇게 최신 기술은 아니라고 합니다. 실제로 시술자가 한 쪽에 있고 보조시술자들이 계속해서 도와줘야 하는, 어찌보면 로봇 공학 입장에서는 좀 뒤떨어진 기술로 이뤄져 있습니다.

그런데 이렇게 밖에 할 수 없는 이유가 있더군요. 의료기기라는 것이 안정성이 우선이기 때문에 무조건 초울트라최신기술을 냅다 적용할 수는 없다고 합니다.

그러나 자랑스러웠던 점은 우리나라가 로봇수술 강국이라는 것인데요. 이유는 비뇨기과 수술이 주로 이뤄지는 외국과 달리 위암, 대장암, 갑상선암, 식도암 등 외국에서 잘하지 않는 분야를 집중해서 육성했기 때문이랍니다.

또 아시아권에서는 식약청장이 사형당해 최근에야 새로운 허가를 받을 수 있게 된 중국이나 외국 의료기기를 들여오기 어려운 일본에 비해 쉽게 로봇수술을 도입할 수 있었던 특수 환경도 있었다고 합니다.(타국의 불행은 우리의 행복?)

하여간 국산 로봇수술 기기를 이용한 로봇수술이 세계를 주름잡기를 기대해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