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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기한 만료/→대충 뉘우스

게보린? 젊은 층은 안산다

“게보린? 잘 안팔려요”

이소프로안티피린(IPA)논란 때문에 일부지역에서는 게보린 등 IPA포함 진통제들이 판매에 고전을 겪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건강사회를 위한 약사회(건약)이 지난 2008년 10월 문제를 제기한 IPA 함유 진통제 게보린(삼진제약), 사리돈에이(바이엘헬스케어) 등이 약국에서 판매에 고전을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이들은 의사의 처방이 필요없는 일반약인 만큼 소비자들에게 부정적인 이미지가 제기되면서 판매에 적지않은 타격을 입을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경기도에서 제법 하루 500여명이 찾는 대형 O약국의 약사는 최근 “소비자들이 IPA함유 진통제를 잘 찾지 않는다”고 밝혔다. 대신 IPA가 빠진 약을 물어보고 찾는 경우는 있다고 한다.

서울 강서구의 K약국 역시 비슷한 상황이었다. K약국 약사는 “게보린 비슷한 약을 달라는 환자가 있어서 왜그러냐고 하니 ‘게보린은 안좋은 성분이 들어갔다고 하니 비슷한 종류의 약을 달라’고 하더라”고 털어 놓았다.

IPA 함유 진통제의 대표주자 게보린.


반면 일부 지역에서는 IPA논란이 큰 영향을 끼치지 않은 곳도 있었다. 서울 은평구 A약국은 “그래도 나이드신 분들은 게보린을 찾는다”고 설명했다. A약국 약사는 “IPA논란이 있어 불안하다고 설명해도 ‘그래도 그게 아플 때 제일 잘 듣는 것 같다’며 찾는 이들이 있다”고 덧붙였다.

A약국 약사는 이어 “물론 젊은 층들은 IPA 논란을 잘 알고 있어 피하는 듯하지만 나이드신 분들은 게보린을 찾는 것 같다”며 “최근 시작한 게보린 TV광고 등도 영향을 끼쳤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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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품의약품안전청은 7일 “IPA를 주성분으로 하는 제품에서 중대한 이상반응이나 심각한 문제가 발견되지 않았다”는 잠정결론을 발표했지만 이미 종근당에서 IPA성분이 빠진 펜잘을 출시하는 등 게보린에 대한 타격은 상당한 것으로 보인다.

펜잘은 IPA를 뺀 펜잘큐를 출시했다.

실제로 아직 IPA관련 약들의 판매율이 공식적으로 집계된 바는 없지만 반사이익을 얻는 비 IPA계열 진통제들도 눈에 띤다.

대표적으로 대웅제약의 ‘이지엔6(주성분 : 이부프로펜)’은 출시이래 최고 매출을 기록하고 있다. 대웅제약 마케팅팀 주희석 부장에 따르면 작년 11월까지 이지엔6의 매출액은 1억원에 불과했지만 12월에는 2억4000만원으로 늘어 일부지역에서는 물량 부족 현상까지 벌어지고 있다.

갑자기 없어서 못파는 약이 된 이지엔6


일단 식약청은 오는 20일 내부 검토 결과와 중앙약사심의위원회의 회의 결과를 종합해서 이달 말까지 최종 결론을 내릴 예정이지만 이미 잠정결론을 발표한 상황에서 크게 다른 결론이 나오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IPA논란이 식약청 발표만으로 잠잠해지지 않을 전망이다. 최초 문제를 제기했던 건약측은 문제가 없다는 결론이 나올 경우 이문제를 다시 한번 공론화 할 의사를 비췄다.

건약 관계자는 14일 “IPA성분 약들이 팔리는 나라가 아니라 IPA성분이 팔리지 않는 나라들이 왜 판매를 금지했는지를 확인해야 한다”며 “만일 이상이 없다는 결론이 나오면 이 문제를 다시 한번 제기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