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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기한 만료/→대충 뉘우스

이제는 멜라민도 ‘괴담’ 취급인가

멜라민 폭풍이 전국을 강타하고 있다. 그러나 멜라민에 대한 정부당국의 대응은 허술하기 그지 없다는 것이 이 소동을 바라보는 국민들의 심정일 것이다.

그 가운데 멜라민 소동을 바라보는 정부 당국의 눈을 볼 수 있는 글이 26일자로 하나 올라와서 보는 이들을 분통터지게 한다. 보건복지가족부에 올라와 있는 ‘멜라민 사실은 이렇습니다’다. 엉뚱하지만 건강보험공단에도 올라와 있어 여기에 전문을 올려본다.

멜라민, 사실은 이렇습니다.

○ 멜라민은 발암물질 인가요?

- 인체에서의 발암성에 대한 명확한 증거가 없어 국제암연구소(IARC)에서는 그룹3(인체발암성으로 분류할 수 없음)으로 분류하고 있습니다.

○ 멜라민 용기를 써도 체내로 흡수되나요?

- 현재 식약청은 국산이든 수입산이든 멜라민수지 용기에 남아있는 멜라민성분이 30ppm(mg/L)이하 일 때 합격판정을 내리고 있습니다.

- 멜라민수지로 만든 식기는 340도 이상되아야 녹아내리기 때문에 다른 합성수지보다 강도와 내열성이 강해 안전합니다.

하지만 멜라민 접시를 전자렌지에 직접 가열하거나 200도 이상 되는 기름에서 튀김요리를 할 때 멜라민 젓가락을 사용하는 것은 피해야 합니다.

○ 시중에 유통되고 있는 멜라민 제품이 있나요?

- 식약청에서는 멜라민 함유가 의심되는 제품을 수거 조사하고 있으며(9월 26일 현재 428 품목), 수거 대상품목은 안전성이 확인 될 때까지 판매를 중지 시켰습니다.

- 식약청 홈페이지에 안정성이 확인된 품목과 판매금지 품목의 리스트를 게재하였습니다. 홈페이지를 확인하시고 안전성이 확인 된 제품을 구매하시기 바랍니다.

○ 이번에 멜라민이 검출된 ‘미사랑 카스타드’나 ‘베지터블 프리머(커피프림)’은 얼마나 위해한지요?

- 멜라민의 내용일일섭취허용량(TDI)는

유럽식품안전청(EFSA)에서 0.5 mg/kg 체중/day

미국 FDA는 0.63 mg/kg 체중/day로 설정되어 있습니다.

- 유럽기준을 적용시 ‘미사랑 카스타드’제품은

체중 20kg의 아동이 낱개포장으로 매일 13개이상 섭취 시

체중 60kg의 성인이 낱개포장으로 매일 40개이상 섭취 시

유해영향(신장염, 신장결석 등)이 나타날 수 있으며

‘베지터블 프리머(커피프림)’의 경우 체중 60kg의 성인이 매일 20kg이상(커피로 3,700잔 수준)을 지속적으로 수년간 섭취할 경우 유해영향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 일반적인 식생활에서 크게 염려할 수준은 아닙니다.

※ 내용일일섭취허용량(TDI) : 환경오염 물질 등의 비의도적으로 혼입하는 물질에 대해 평생 동안 섭취해도 건강상 유해한 영향이 나타나지 않는다고 판단되는 양

일반적인 식생활에서 크게 염려할 수준은 아니란다.

국민들은 일반적인 식생활에서 크게 염려할 수준이 아니라는, 이 말을 듣고 안심하라는 이야기인가? 체중 20kg 아동이 매일 13개 이상 안먹으면 안전하니까 신경 끄라는 이야기로 들리는 것은 본인만 그런 것인지...

대부분 국민들이 화가 나는 이유는 멜라민이 어느정도 먹으면 안전하다는 이야기가 아니다.외국에서 멜라민 소동이 벌어질때도 국내에는 멜라민 제품이 반입돼지 않았다고 했다가(농림수산식품부 9월22일 해명자료 ‘우리나라도 중국산 저질분유 들여왔다’ 등 보도 관련 반박자료)이제서야 뒤늦게 부랴부랴 점검중이라고 발표하는 모습에 화가 나는 것이다.

전혜숙 의원이 25일 국회에서 지적한 내용을 보자.

“그저께 미사람 커스타드나 검출된 것, 함량이 몇건이고 그런 것이 보도자료에 없다. 아침자료에 보면 11건이고...파악을 못하는것 같다. 원료수입 대장이 있다. 회사의유제품이 문제가 있으면 자명한데 중국의 분유제조 22개사에서 멜라민함유 제품이 들어 있으면 대장 안에 중국의 어느회사의 제품이라는 것이 드러나 있고 식약청에서는 그것만 입력하면 100% 전량수거하면 된다. 제품 482개를 갖고 와서 160개정도 했죠? 그때 가서 국민들은 늦고...이 제품이 들어간 제품은 단속을 해야 하는 것 아닌가? 왜 늦장 대응하는 사태를 초래 했는지...”

솔직히 속시원한 느낌이 든다. 이게 국민들의 마음일 것이다. 위험 사태가 초래했다고 하면 일단 소동을 키우지 않을 생각을 하는 것이 아니라 우선 국민들의 입에 불안한 음식이 들어가지 않도록 해야 하는 것이 우선 아닐까?

우리가 중국을 욕하는 이유는 올림픽 시기라고 해서 감추었던 중국 정부 당국에 대한 분노다.

일단 위험한 제품들이 어떤어떤 제품인지 다 밝히고 그 다음에 어떤어떤 제품이 안전하다고 밝혀야 바른 순서일 것이다. 그리고 중국 싼루사에 그리고 중국 정부에 우리나라 회사들이 손해 배상을 받을 수 있도록 돕는 것이 바로 우리나라 정부가 해야 할 일 아닐까?

부디 우리나라 정부가 중국정부와 똑같은 정부가 아니기를 바랄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