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유통기한 만료/→느긋한 IT 산책

최초의 풀터치, 스마트폰은 어떤 모습이었나

삼성 스마트폰이 인기다. 솔직히 말하면 T옴니아의 '광고에 돈 쏟아붙기'가 주된 이유일 것이다. 즉 T옴니아의 인기라고 봐야 한다. ‘전지전능’이라고 하는데 누군들 관심을 갖지 않으랴. 그게 정체가 뭐든.

그런데 도대체 이 스마트폰은 언제부터 나온 것일까? 의외로 모르는 사람들이 많지 않은가 싶다. 옴니아폰 다시 생각해 보기 첫 번째. 국산 스마트폰의 시초를 한번 알아보자.

=====================================

우선 스마트폰이 뭔지부터 좀 알아보자. 본인이 생각하기에 스마트폰이라는 것은 사실 뿌리없는 나무고 부모없는 자식이다. 뭔 말인고하니 근거없는 용어라는 뜻이다.

일단 사전적인 의미로는 이렇다.

휴대전화와 개인용 휴대정보단말기(PDA)의 장점을 결합시킨 복합형 무선통신기기이다. 휴대전화의 기능에 PDA 기능을 추가한 것이 일반적인데, 음성통신은 물론 PC 연동, 개인정보관리, 무선 인터넷, 팩스 송수신 등이 가능하다.

기본적인 사용법은 일반 휴대전화와 비슷하다. 그러나 키패드와 전자펜 입력방식을 모두 지원하여 문자입력이 한층 편리하다. 휴대전화에 비해 대용량 메모리를 채택하고 운영체제를 탑재하여 다양한 프로그램 및 데이터 사용이 가능하며, 프로그램의 지속적인 추가·삭제가 가능하다는 점에서 차이가 있다.

두뇌 역할을 하는 운영체제가 탑재되어 있다는 점에서는 PDA와 유사하지만, PDA는 개인정보관리 기능이 주가 되는 반면, 스마트폰은 네트워크를 이용한 서비스의 이용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액정화면도 작아 휴대성이 더 우수하다.

출처 : 브리테니커 (다음)

이 설명은 사실 잘못됐다. 정확하게 다시 정의하자면 PDA에 폰 모듈을 붙인 것이 바로 스마트폰이다. PDA라는 것 자체가 'personal digital assistant', 즉 개인 휴대 정보 단말기다. 이런식으로 따지면 모든 휴대폰에 휴대정보 단말기능이 붙어 있으니 모든 휴대폰이 스마트폰이 돼야 한다.

키패드와 전자펜 입력방식이 다 지원하는 것만 스마트폰으로 본다면 풀터치폰은 스마트폰이라고 볼 수 없다. 게다가 휴대전화도 요즘은 대용량 메모리 지원한다. 휴대폰도 운영체계가 있다. 프로그램도 추가 삭제 가능하다. 솔직히 이런식으로 딴지를 걸자면 한이 없다.

결국 스마트폰을 다시 정의하자면 PDA에 전화모듈을 붙인 것이라고 봐야 한다. 그렇다면 이 개념을 갖고 최초의 스마트(PDA)폰들을 살펴 보기로 하자.

=====================================

그렇다면 최초의 스마트폰은 과연 무엇일까? 일단 PDA에 단말을 얹은 휴대폰으로 정의한다면 아마도 이것일 것이다. (이 폰들은 최초의 '풀터치폰'이기도 하다)

지금은 부도난 세스컴의 럭시앙. KTF용. 아마 2002년도 출시품이었던걸로... 사진 출처는 세스컴이겠지만 지금은 세스컴 홈페이지가 없는 관계로...

셀빅XG 팜OS를 이용했던 핸드폰으로 SK전용. 사진출처는 인터넷. 원본은 아마도 세스컴이겠지만.

뭐 양자의 차이점이라면 무엇보다 CPU와 OS의 차이려나...럭시앙은 StrongArm 206Mhz에 윈도 CE 3.0 를 사용했고 인텔의 셀빅XG는 드래곤볼 68328EZ에 PALM OS를 사용했다. (수정합니다. 인텔 =>제이텔, PALM OS가 아니라 셀빅OS라고 합니다.)

개인적으로 럭시앙은 사용해 본 결과 통화품질도 쓸만했고 MP3 듣기도 좋았다. 다만 흑백 16컬러라... 무게도 만만치 않았고. 다만 이북 읽기, MP3듣기 용으로는 좋았다. (당시 새한 MP맨이 나오던 시절이라는 점을 이해해 달라 => 이부분도 수정합니다. 새한MP3는 더 오래된 제품이라고 합니다.)

=====================================

최근 개념으로 인터넷이 되는, 또 컴퓨터처럼 쓸 수 있는 스마트폰을 꼽아 보자면 바로 이거다. 사이버뱅크의 피씨이폰1.

이 폰이 의미있는 것은 PDA에 휴대폰을 얹었으면서 인터넷이 가능한 최초의 제품이었기 때문이다. 게다가 멀티미디어(동영상 등)도 지원됐다. 크기와 배터리, 256컬러 지원의 압박만 아니라면 지금도 쓸만하다.

사이버뱅크에서 발매한 PC-Ephone. 사진출처는 투데이스피피씨

당시 가장 대중화 된 StrongArm 206Mhz를 사용하고 32메가메모리를 내장으로, WinCE 3.0을 OS로 사용했던 이 ‘풀터치·스마트폰’은 당시 매니아들에게만 상당한 관심을 끌었다. 어쨋든 인터넷도 되고 동영상도 볼 수 있었던 스마트폰이다.

그런데 실패했다. 뭐 크기도 크고, 무겁고 불편했지만 무엇보다 이 스마트폰의 장점인 인터넷 기능을 써먹을 데가 없었다. 무선인터넷이 활성화 돼 있지 않기 때문이다.

=====================================

그러나 지금 나오는 스마트폰의 원형은 이 제품들의 발매부터라고 볼 수 있겠다. 싸뱅301, 알육이.

키보드도 달려 있지만 최초로 무선인터넷 활성화, 대중화를 선언한 스마트폰은 아마도 이것이지 않았나 싶다. CB X301 소위 싸뱅301이라고 불리웠다.

역시 사이버뱅크에서 발매한 CB X301.사진출처는 투데이스피피씨

이 폰을 본격적인 스마트폰으로 정의하는이유는 바로 무선랜(Wi-Fi)이 달려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KT 넷스팟을 통한 인터넷이 사용 가능했다. 게다가 CPU도 Xscale 400Mhz PXA255에 카메라도 달려 있는 등 스펙만으로는 상당히 쓸만한 ‘휴대폰’ 이었다. 통화품질은 안좋았지만.

그 이후에도 몇몇 스마트폰들이 나왔었다. 그중에 가장 히트작은 아마도 이것이었지 싶다. HP의 RW6100. 소위 ‘알육이’라고 불렸던 제품이다. HP에서 본체를 만들고 LG에서 폰모듈을 붙인 제품이다. KTF로 서비스 됐었다. 스펙은 싸뱅301과 흡사했다. 카메라만 100만화소였다는 점을 제외하면.

HP 6100. 출처는 인터넷. LG에서도 HP에서도 찾을수 없었다. 전화기로도, PDA로도 훌륭한 물건이었는데.

비슷한 시기에 나온 물건중에 인터넷 되는 진짜 풀터치, 스마트폰은 바로 이거다. 삼성 넥시오 S155. 다만 '괴작'이라고 불릴 정도로 사용처가 애매했다는 문제점은 있었다.

사진은 삼성 넥시오S150, 후속모델인 S155에는 무선랜이 내장돼 있다. 출처는 인터넷 -_-; 삼성 홈페이지에도 사진이 없었다. 진짜 역사속으로 사라진 물건.


이거 잘 믿기지 않겠지만 휴대폰이다. 본인도 사용해 봤다. 의외로 통화품질도 나쁘지 않았다. 해상도가 가로 800으로 인터넷 환경으로도 썩 나쁘지 않았다.

문제는 크기. 저거 화면이 5인치다. 저걸로 전화하면 주변 사람들이 다 쳐다 봤다.

게다가 많은 사람들이 스마트폰에서 기대하는 PMP등 멀티미디어용으로 쓰기에 애매했던 것이 동영상 풀스크린이 지원돼지 않았다. (렌더링 가속 기능이 있었지만 소프트웨어 미지원으로...) 나중에는 후속기종으로는 SWT-W100K이라는 제품까지 나왔다고 하는데 일반 판매용으로는 안풀린 듯 하다.

이 세 제품의 기본적인 스펙은 CPU가 같은 이유로 '거기서 거기'다. 재미있는 것은 최근 나오는 HTC의 듀얼터치폰과 비슷한 사양(400Mhz)이라는 거다.

=====================================

문제는 넥시오155, 싸뱅301, 알육이에서 사용된 KT넷스팟이었다. 풀터치·스마트폰의 삽질 역사는 아마도 이 제품의 출시 시점부터였다고 생각된다. 넷스팟. 이게 아무데서나 터지지 않았기 때문이다. 전화기를 들고 다니면서 아무대서나 팍팍 터지는 인터넷을 기대했던 사용자들에게 진짜 ‘이뭥미’였던 것. 넷스팟의 삽질 이후 스마트폰은 역사 저~어 편으로 사라질 위기에 처했었다.

최근 분위기는 다음 포스트로 넘기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