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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기한 만료/→포털과 언론

순정녀, 방송이 악플러 뒷담화인가


케이블 방송인 Qtv의 ‘순위 정하는 여자’(순정녀)의 홈페이지(http://www.qtv.co.kr/qtvprg/ranking/main.asp?proIdx=54)가 다운됐다. 방송사 홈페이지면 어느 정도 트래픽 대비도 돼 있을텐데 다운까지 간 이유는 뭘까?

순위정하는 여자 대표 이미지

방송까지 확인해 본 것은 아니지만 현재 흘러나오는 내용을 보면 이렇다. 지난 3일 방송 주제가 ‘해외 진출하면 나라망신을 시킬 것 같은 여자는?’이라는 주제였는데(주제도 좀 막장 스멜이다 -_-;) 이때 김새롬이 박효주를 가리키며 “의외로 무식해서 해외 진출시 나라망신을 시킬 것 같다. 박효주가 평소 영어를 자주 섞어 이야기하는데 저런 사람이 외국에 영어를 잘 못한다. 아마 출입국 카드에 성별을 묻는 ‘SEX’ 질문에 ‘한 달에 한 두 번 한다’고 쓸 것”이라고 발언한 것이다.

방송분위기는 물론 경직 됐고, 김새롬이 “그럴 수 있지 않냐”라고 발언하고 이휘재는 “뭐라 해줄 말이 없다”고 맞받아 치고, 박효주는 “나 영어 잘한다”고 맞받아쳤다고 한다.

김새롬. 아름다운 외모와 달리 입은 거친듯. / 출처 : 김새롬 미니홈피

박효주. 최근 KBS 드라마 '국가가 부른다'에도 나온다는데(이미 방영중인지는 잘 모름. 드라마를 안봐서) 이미지 타격이 만만치 않을 듯. / 출처 : 공식 홈페이지에 올라온 순정녀 촬영 스케치 사진.


이런 황당한 방송사고 수준의 내용이 편집없이(이거 생방송은 아닌 것으로 안다) 나온 것도 황당하지만 더 문제는 이 방송에서 벌어진 일이 이번 처음이 아니라는데 있다.

지난 8월 순정녀 방송에서 ‘남자 없이는 단 하루도 살 수 없는 여자는’이라는 순위 발표(이건 또 뭔 막장스러운 주제다냐 -_-;;;)에서 5위로 양미라가 꼽혔는데, VJ 미라가 “남자들이 많이 만져준 몸”이라고 발언했다고 한다.

이후 VJ미라는 바로 사과했고, 양미라는 이 프로그램에서 하차했다고 하지만 (물론 양미라측은 당시 하차가 이 방송과는 관계없고, 드라마 출연으로 인한 것이라고 했다지만) 시청자들에게 많은 충격을 안겨주었던 ‘사건’이었다. 사건이라는 말이 조금 어색할지 모르지만 이정도면 성희롱 수준이니 충분히 사건이라고 봐도 될 것 같다.

막장드라마가 논란이 된 것은 이미 오래 됐다. 아슬아슬 할 정도로 야한 내용을 방송에서 보는 것도 새삼스럽지도 않다. 본인도 야한 것 좋아한다. 그러나 이같은 내용은 인터넷에서 악플러들이 농담으로나 이야기 할 수준이다. 근거없이 “나 쟤 재수 없다”며 그럴 것 같다는 내용으로 소문내기 위해 막 날리는 말 수준이다.

뭐 이 방송은 조만간 ‘경고’를 먹을지는 모르겠다. 그러나 이미 이 방송에 대한 인지도는 상당히 오를 것으로 본다. 그야말로 ‘노이즈 마케팅’ 제대로 한 셈이다.

이같은 발언에 상처 입은 당사자는 그렇다 치더라도 단순히 경고 수준에 머물러서는 다시 또 한 번의 이어질 것이다. 그리고 다른 방송사들도 자연스럽게 따라 할 것이다.

우리나라는 표현의 자유를 이유로 후 심사를 하고 있다. 즉 방송이 나간 뒤 방송의 문제 여부를 심사한다는 것이다. 이같은 취지는 매우 좋다. 그러나 이 취지를 잘 살리기 위해서는 이같은 막장 방송에 대해서는 강력한 조치가 이어져야 할 것이다. 최소한 1달 광고 수주 금지 등의 강력한 처벌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