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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기한 만료/→대충 뉘우스

황우석 박사, 부활할 수 있을까

보건복지가족부에서 보도자료가 왔다. 차병원이 ‘파킨슨병, 뇌졸중, 척수손상, 당뇨병, 심근경색 및 근골격형성 이상을 치료하기 위한 면역적합성 인간체세포 복제배아줄기세포의 확립과 세포치료제 개발’ 연구계획서를 제출했고 5일(그러니까 오늘이다) 12시 비공개로 이를 심의하기 위한 회의를 연다는 것이다.

이 내용이란 것이 사실은 황우석 서울대 교수의 연구를 잇는 내용이다. 실제로 복지부도 “연구계획서 심의결과에 따라 2006년 황우석 (전)서울대교수 연구취소 이후 국내에서 최초로 체세포핵이식방식의 줄기세포수립연구가 가능하게 될 지가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이번 심의결과가 주목받는 것은 찬·반 여론이 극심하게 부딪히는 내용이기 때문이다.

일단 찬성측은 미국과 영국이 이같은 연구를 하고 있다는 점을 들어 연구가 뒤쳐질까 두렵다는 이유를 주로 제시하고 있는 듯 하다.(복지부도 이점을 강조하고 있다.)

반대쪽은 체세포복제배아연구의 허용여부가 생명윤리에 미치는 영향이 매우 크므로 사회적 합의가 부족한 현 시점에서는 연구승인이 시기상조라고 강조하고 있다고 한다. 그냥 솔직히 까놓고 이야기 하자면 종교계에서 반대가 심하다는 이야기다.

예컨대 종교계에서 반대가 심하지만 외국에서 하니까 우리도 뒤처지기 전에 빨리 해야 한다는 사회분위기라고 정리될 수 있겠다.

줄기세포연구가 허용될 분위기를 띄자 바오주 관련 주식들도 일제히 상종가를 쳤다. 수혜주는 차바이오텍(차병원 계역)과 차바이오텍과 합병할 것으로 알려진 디오스텍, 줄기세포치료제를 연구중인 알앤엘바이오, 에스티큐브, 산성피앤씨, 제이콤 등이 꼽히고 있다.(아무리 주식이 ‘허용된 도박’이라지만 발표 결과가 나오기 전에 기대감만으로 상종가를 친다는 것이 이해는 잘 안가지만)

재미있는 것은 이번에 수혜주로 꼽히는 회사들이 황우석 박사와 이래저래 관계가 깊은 곳들이 많다는 것이다.

대표적으로 알앤엘바이오는 황우석 박사와 관계가 깊은 서울대 이병천 교수가 연구협력하고 있고 강성근 전 서울대 교수가 이사로 재직중이다. 제이콤은 황우석 박사의인척이 우회상장한 기업으로 알려져 있다. 에스티큐브는 황우석 박사 후원자인 박병수 수암재단 이사장이 대주주다.

문제는 황우석 박사가 대표이사로 재직중인 에이치바이온이다. 위 회사들 중에는 “에이치바이온이 손잡을 가능성이 있다”는 식으로 소문이 흘러나오는 곳도 있다. 황우석 박사의 기술을 얻으려는 곳들도 다시 나올 수 있는 가능성이 계속 타진되고 있는 것이다.

아직 체세포핵이식방식의 줄기세포수립연구가 이번에 허용될지가 미지수다. 그러나 결론이 나게되면 아직 황우석 박사라는 네임밸류가 살아 있는 상황에서 과연 누가 황우석 박사의 후예가 될 것인지 ‘피터지는’ 경쟁이 이뤄질 것은 불보듯 뻔한일이다. 황우석 박사의 부활도 충분히 점쳐 볼만 한 상황인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