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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기한 만료/→느긋한 IT 산책

블로거 기자, 정식 기자(?)로 등록하면 어떨까?

블로거뉴스에 참여하는 기자 블로거가 논란이 되는 모양이다. 평소에도 기자가 블로거를 한다는 것이 불공평하다는 의견이 많았었는데 아마도 이번에 블로거뉴스 대상 시상 대상 중 시사 분야에 정식 기자가 너무 많았다는 것이 화근이 된 것으로 파악된다.

본인은 이번 기회에 블로거 기자에 대해 좀 다른 방향으로 생각해 보고자 한다.

예컨데, 블로거 기자들을 '정식 기자'로 만들면 어떨까 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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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먼저 몇가지만 점검해 보자. 기자들이정말 일반 블로거에비해 유리할까?

우선 기자들은 정식 보도자료를 받기때문에 유리하다고 생각하는 분들이 있는 것 같아 한번 점검해 보자. 정말 그럴까?

보도자료는 사실 뉴스와이어(http://www.newswire.co.kr/)에만 가도 상당히 줏을(?) 수 있다. 만일 어느 분야의 전문기자라면 그 분야의 몇몇 홈페이지에만 가도 상당히 얻을 수 있다.

예를 들어 보건복지 전문기자라면 복지부, 건보공단, 심평원 홈페이지에만 가도 정부 관련 보도자료는 거의 엠바고 시기에 맞춰서 볼 수 있다. 그거 조금 빨리 받아도 결국 엠바고는 똑같이 적용되기 때문에 별 관계가 없다.

게다가 보도자료를 그대로 쓴다고 해서 그걸로 뜨는 일은 드물다. 블로거뉴스는 스트레이트를 별로 안좋아 하기 때문이다.

이에 더해 일반 기자들과 달리 블로거들은 다른 언론들도 얼마든지 쉽게 가져다 붙일 수있다. 예를 들어 “조선일보는 뭐라고 말했더라” 이런 식으로 올려도 블로거기자들은 문제가 될 일이 없지 않은가.

두번째 전문성이 떨어진다는 지적도 있다.

그러나 이건 뭐... 여기서는 다루지 않겠다. 기자라고 해서 다 전문성이 뛰어난 것도 아니고, 블로거뉴스는 전문성이 뛰어나지 않더라도 오성만 뛰어나다면 얼마든지 기사를 쓸 수 있다는 것이 장점이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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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기자 명함이 없으면 취재하기 어렵다는 말에는 정말 어느정도 공감했다. 이것은 본인도 문제가 있다고 생각해서 여기에서 한가지 제안해 보려 한다.

뭔고 하니 다음 블로거뉴스에서 기자증, 혹은 명함을 발급해 주면 어떨까 하는 것이다. 물론 어느 정도 기준은 있어야 할 것이다. 블로거뉴스 100개 발행(만만치 않아... 대신 하루 발행 포스팅이 3~5개로 제한을 둔다거나 해야 겠지?)이라든가 황금펜촉이라든가(아 이건 정말 쉽지 않겠다). 아니면 다른기준을 두는 것도 한 방법이겠다.

그런 다음에 다음 블로거뉴스가 기자협회나 이런데 가입하는 것은 어떨까? 그래서 기자단만 들어 갈 수 있는 보도자료방을 만들어 주고 블로거뉴스에 관심을 가진이들은 보도자료를 보내도록 하는 것도 한 방법일 듯 하고... 기자들 데리고 다음에서 가끔은 간담회나 교육을 진행하는 것도 좋을 것 같다.

흐음... 뭐 여러가지 아이디어가 있을 듯 하다.

대신 제한을 두는 것이다. ‘블로거 뉴스기자 강령’ 뭐 이런 식으로. 실제 예를 들어보면 이런 식이 될까?

1. 욕설을 게재하지 않는다.

2. 타인을 지나치게 폄하한다거나, 모욕하지 않는다.

3. (본인이) 타 매체에 올린 기사를 그대로 발행하면 안된다.

4. (타인이) 쓴 글을 사칭해서 올리거나 남의 글을 그대로 올리면 안된다.

5.사회 윤리에 심하게 어긋나는 (누드사진이라던가...) 내용을 게제하지 않는다.

아 급하게 올리려니 이정도 밖에 생각나지 않는다. 혹시 더 좋은 내용이 있다면 알려달라.

하여간 이런 식으로 일정 제한을 두어 블로거뉴스 기자 특화를 하면 어떨까 하는 생각이 든다. (아. 위의 2번 문항은 정확한 예가 없다면 남용될 수도 있겠다는 걱정이 든다)

하여간 정식으로 기자단을 운영할 경우 여러 가지 장점이 있겠다. 예를 들어 기사에 대한 문제가 있을 경우 언론분쟁조종위원회를 이용할 수도 있겠다. 정식 매체로 인정받는 것이니말이다.

아. 단점이 있을 수도 겠다. 보나마나 탑 블로거만 편애한다는 지적이 나올 수도 있겠다.그거야 뭐... 블로거 뉴스 운영자가 져야 할 책임...이라고 할수도 있겠다. 하지만 본인생각에는 블로거기자 인정 기준이 글을 잘쓰고 못쓰고가 아니라 단순히 포스팅 100개, 뭐 이런 식으로 하면 어떨까.

블로거뉴스 운영자가 바빠지겠지만 대신 블로거뉴스 홍보 효과도 있지않을까? “블로거뉴스, 정식 매체되다” 이런 식으로 홍보도 한번 때려보면 어떠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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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여간 오늘 올라온 글들, 논란을 지켜보다 보니 이런 생각이 들었다.

사족을 좀 달자면...

비 기자 블로거들이시어. 너무 기자 블로거를 미워하지 마시라. 솔직히 치사하게 조회수 늘리는 기자 블로거들도 있겠지만 모두 그런 것도 아니고, 기자라고 해서 뭐든지 유리한 것도 아니다.

짧은 경력이지만 블로거 독자들은 대개 그 사람의 전문성이 아니라 포스팅에 얼마나 흥미로운 생각으로 ‘포장’했느냐에 달려있더라는 것을 자주 느낀다. 기자들이 전문성을 무기로 나선다면 날카로운 시선으로 기자들의 ‘똥침’을 날려주었으면 좋겠다. 그게 아마추어(라는 말도 좀 이상하다만)블로거들의 무기가 아닐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