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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기한 만료/→포털과 언론

중앙일보의 미디어다음 귀환, 그 의미는 (1)


중앙일보가 다시 다음에 기사를 공급하기 시작했다.

이를 단순히 포털에 매체가 기사를 공급하기 시작한 것으로 보기엔 여파가 적지 않을 듯 하다. 이미 꽤 오래전의 일이라 다시한번 이를 정리하고, 과연 어떤 여파를 미치게 될 것인지 분석해 보겠다. (길이가 길어 편의상 상, 하로 나눠보겠다.)

3년전인 2008년 7월7일, 지난 촛불 정국때 조선일보, 중앙일보, 동아일보 3개 언론사가 다음에서 ‘아고라’를 운영하고 있다는 이유로 뉴스 공급을 중단했다. 위클리조선, 주간동아, 여성동아도 포함해서다.

뒤이어 7월25일, 매일경제가 다음에 뉴스 공급을 중단했고, 7월30일, 문화일보가 다음에 기사 공급을 중단을 선언했고, 31일, 한국경제신문이 다음에 기사 공급을 중단한다고 선언했다. 공급중단은 8월1일 이뤄졌다. 총 6개사가 뉴스 공급 중단을 선언한 것이다.

◆ 조중동의 다음 뉴스 공급 중단의 여파

이는 촛불정국이라는 민감한 이슈와 더불어 화제가 됐고 막대한 영향을 끼쳤다.

우선 안쪽으로는 언론사들의 포털에 대한 선전포고 조치로 받아들여졌다. 사실 포털은 언론에게 있어서 필요악에 다름없는 존재다. 지면에서 이미 뉴스공급을 하고 있는데다, 자사 홈페이지가 있기 때문에 가능하면 독자들이 모두 이를 이용해 줘야 자사의 광고주들이 도움을 얻기 때문이다.

그러나 다른 한편, 포털을 통한 자사 뉴스 사이트로의 독자 유입과 포털에 자사 기사가 올라감으로서 얻을 수 있는 언론으로서의 영향력은 버리기 어렵다.

이같은 상황에서 메이저 언론들은 자존심을 지키기 위해 실리를 버린 선택을 한 것이다.

(사실 이같은 분석은 약간의 오해의 소지는 있다. 사실 이들은 실리는 지켰다고 보는 것이 맞다. 왜냐하면 실제로 많은 클릭을 유발하는 연예기사를 공급하던 조·중·동의 스포츠 자매지와 관련 블로그들은 이후에도 계속해서 뉴스를 공급해 왔기 때문이다.)

반면, 다음의 이용자 층에 큰 변화가 생겼다. 원래부터 조중동 등 소위 ‘보수’언론을 기피하던 층들이 오히려 이를 환영하며 다음에 몰려들었던 것이다. 반면, 가능하면 모든 뉴스를 보길 원하는 층과 보수적 성향을 가진 이들은 다음을 기피하기 시작했다. 즉, 포털들이 원하던, 원치 않던간에 포털 사용자 층이 점차 진보와 보수 성격에 따라 갈라지기 시작한 것이다.

◆ 다시 돌아오는 중앙 등 보수매체들

어느새 다음에 보수 매체들이 돌아오기 시작했다. 이미 매일경제, 한국경제, 문화일보, 중앙일보가 돌아왔다. 중앙일보의 귀환에 대해서는 다음쪽에서 공지까지 올렸다.



정말 다음이 진보 매체들을 선호했고, 진보 사용자층을 선호했는지는 일단 넘어가고, 일단 이후의 진행 방향만 살펴보자면, 결국, 다음과 뉴스 공급자들의 기싸움(?)은 원점으로 돌아오는 분위기다.

우선, 매일경제가 2009년6월4일, 소리 소문없이 다음에 뉴스를 다시 공급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한동안 조용하더니, 이번에는 문화일보도 소리소문없이 2010년12월31일부터 뉴스 공급을 시작했다. 또, 한국경제가 올해 1월6일부터 뉴스 공급을 시작했다. 문화일보와 한국경제는 정말 소리소문없이, 다음측의 공지도 없이 기사 공급을 시작했다.

마지막으로 중앙일보가 1월3일부터 뉴스공급을 시작했다. 그나마, 다음에서 중앙일보는 이같은 내용을 공지했다. 문화일보나 한국경제는 정말 공지조차 없었다.

동아일보와 조선일보는 아직 뉴스공급에 대해 공식적인 이야기는 없지만 이 분위기라면 못돌아 올 것도 없는 분위기다. (다시 오해의 소지가 있음을 언급한다면, 동아일보의 스포츠연예 계열 자매지 스포츠동아와 동아일보의 블로그들, 그리고 조선일보의 계열사 스포츠조선과 조선일보 블로그들은 계속해서 콘텐츠를 공급해 왔다.)

뒷 이야기는 다음편에서 이야기 해보자

관련글 : 중앙일보의 미디어다음 귀환, 그 의미는 (2)

뱀발. 하나

솔직히 진보와 보수라는 분류에 대해서는 좀 무리가 있다고 본다. 그냥 현정부 지지자들과 현 정부 반대파라고 보는 것이 맞을듯. 이이 대해서는 언젠가 다른 포스트에서 논해보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