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어깨전문 날개병원 이태연 병원장 인터뷰
사회가 선진화 되면서 어깨 환자가 늘어나고 있다. 그러나 정작 환자들의 인식수준은 어깨가 아프면 지레 ‘오십견’으로 생각하고 넘어가는 경우가 많고, 관절 전문 병원들도 무릎이나 허리에 비해 전문성이 떨어지는 곳이 적지 않다.
사실 어깨 질환은 오십견 외에도 다양하며, 수술하지 않고 방치하면 어깨를 영영 못쓰게 될 수도 있다. 대표적인 것이 어깨 힘줄파열(회전근개 파열), 석회화 건염 등이다. 반면 정확히만 진단하면 어깨 질환은 회복이 가능한 질환이다.
최근에는 어깨관절내시경 수술이 도입돼 예전보다 회복도 빨라 노인들도 부담없이 치료를 받을 수 있게 됐다. 문제는 어깨전문병원을 찾아 치료받기가 쉽지 않다는 것이다. 때문에 여러 병원을 다니며 물리치료만 받다가 늦게 치료를 받아 고생하는 경우도 있다.
이같은 상황에서 최근 ‘어깨’를 전문으로 하는 병원이 서울의 중심인 동대문구에 문을 열었다. 바로 거의 국내 최초 어깨 전문 병원‘날개병원’(nalgaehospital.com)이다.
어깨 전문병원의 개원은 그동안 전문적인 치료를 받지 못해 헤매거나 비싼 대학병원을 찾아야 했던 환자들에게 있어 매우 반가운 소식이다. 이에 날개병원 이태연 병원장을 만나 개원 이유와 어깨 질환에 대해 궁금한 몇가지를 들어보았다.
Q. 날개병원이라는 이름을 선택한 이유는
A. 어느날 ‘날개’라는 이름이 떠올랐다. 실제로 어깨가 아프다는 것을 ‘날개죽지가 아프다’, ‘날개뼈가 아프다’ 표현하는 이들이 많고, 어깨에 견갑골이라는 뼈가 있는데, 날개뼈라고 한다. 날개라는 것이 어깨를 지칭하는 비유적인 표현이기도 하고.
두 번째로는 어깨가 아픈 환자들에게 날개를 달아주자, 우리병원의 모토가 ‘당신의 어깨 위에 날개를 달아드립니다’라는 내용이다. 마지막으로 우리병원이 날개를 활짝 펴고 커나갈 수 있겠다는 뜻을 함축했다.
Q. 개인 의원 시절에도 어깨에 관심이 많았나
A. 의사 면허를 따고 정형외과 전공하고 나와서 개업한지 8년정도 됐는데, 개업 후 최근 어깨 환자가 늘었다. 사실 (재학시절) 본인도 무릎이나 허리는 많이 배웠지만 어깨는 많이 배우지 못했다. 환자를 보다 보니 무릎이나 허리보다 병을 잘 몰라 악화되는 경우가 많아 공부하고, 적극적으로 치료해보자는 생각을 하게 됐다.
Q. 최근 어깨 환자가 늘어나는 편인가? 이유는
A, 미국 연수가서 공부를 했는데 선진국에 많은 질병이다. 어떤 조사에 따르면 소득이 만불 이하 일때는 허리와 무릎, 2만불 넘으면 어깨, 발 환자가 늘어난다고 한다. 소득이 늘고 생활수준이 좋아지면서 헬스, 웨이트트레이닝, 골프. 야구. 수영, 배드민턴을 하고, 컴퓨터, 손을 많이 쓰는 활동이 늘어나고, 수명이 늘면서 노화와 함께 늘어난다.
실제로 우리나라 노인분들도 활동이 많아졌다. 예전에 70대라고 하면 무슨 운동을 하고 나가냐며 집에만 있고 했는데 실제 그런 환자가 왔는데 아들하고 손잡고 운동을 같이, 특히 골프를 친다고 하는데, 어느날 골프채를 못들게 됐다. 물리치료 한의원 다녔는데 잘 낫지 않아 MRI검사를 했더니 회전근 파열이 있었다.
힘줄이 파열되니까 골프채를 못든거다. 관절내시경 수술로 힘줄 봉합하고 한 6개월 재활을 거쳐 행복해 하는 모습이 기억에 남는다. 예전에는 어디 아프면 무릎하고 허리 아프면 거동을 못했는데 무시하는 경향이 있었다. 밥먹을 정도만 되면 별로 사용안했는데 요즘은 노인분들도 활동하고 운동하고, 어른들이 할 수 있는 운동이 늘어나고 적극적 활동을 하고 싶어해 적극적으로 (치료를)받고 싶어하는 것 같다.
Q. 오십견 외에도 어깨 질환이 많다고 들었는데
오십견은 어깨 통증보다 환자들이 더 많이 알고 있을 정도로 흔한데, 100명중 5~10명은 오십견이다. 큰 의미로 보면 다치지 않고 어깨 아프면 다 오십견으로 본다.
의학적으로 동결건이라는 병이 있는데, 유착성 관절낭염이라고 하는데 이 병을 주로 오십견이라고 한다. 동결건은 어깨가 얼어서 굳는다는 병이다. 사소한 충격으로 어깨가 굳어지면서 아픈 병인데, 1~2년 경과를 거쳐 회복된다. 그냥 두면 관절이 굳으면서 끝나 예전에는 참았지만 사회적 신체 활동이 늘면서 요즘은 적극적으로 치료한다.
‘회전근개질환’도 있다. 어깨 속 회전근이라는 힘줄이 있는데, 뼈 사이에서 충돌을 일으킨다. 초기에는 충돌증후군이라고 하고, 충돌이 자주 일어나면 힘줄이 찢어진다. 이것을 회전근개 파열이라고 하는데, 파열질병은 오십견과 비슷하지만 저절로 치료되는 병이 아니라 진행되기 때문에 심해지면 봉합 수술을 받아야 한다.
또 한가지, ‘석회성 건염’이라고 해서 근육이 찢어지지는 않았지만 상처입은 곳에 석회가 끼는 것인데, 심해지면 수술로 석회를 제거해 야 한다.
젊은 사람에게 많은 병이 있다. 야구나 스포츠로 생기는데 관절순이라는 영구조직이 스포츠 과정에서 파열이 생기는 경우가 있다. 수술적인 치료가 필요해 오십견과 구분해야 한다.
Q. 어깨내시경수술이란? 타관절내시경과 차이점은
어깨질환이 발달하면서 같이 발달한 것이 어깨내시경이다. 무릎에는 더 이전부터 시행됐었는데, 어깨는 절개 하면서 근육 째고 들어가 힘줄이나 관절순을 봉합해 줬는데, 최근에는 관절내시경으로 한다.
내시경은 5mm이하의 가는 관에 카메라와 가는 기구를 넣고 관절 속을 구멍 뚫고 들여다 보면서 시술을 한다. 상처 절개가 적고, 합병증이 적고 재활이 빠르다. 어깨는 활동을 해야 하는 범위이기 때문에 (크게)찢을수록 재활이 느린데, 내시경 수술을 하면 재활이 빠르다.
무릎내시경은 주로 찢어진 연골판이나 연골조각을 제거하고 다듬는 수술이 대부분인데, 어깨관절내시경은 관절순이나 회전근개를 봉합해야 하기 때문에 훨씬 어렵다. 시야가 500원 동전 크기엔데 봉합을 한땀한땀 해야 한다.
실제로 우리나라에 도입된 것은 10년 넘었지만 최근 각광받은 것은 5년 안쪽으로 생각된다. 본인도 정형외과 전공 시절에 배우지 못해 대학병원에서 배우고, 미국연수가서 배웠다.
Q. 어깨를 관리하는 비법이 있다면
다른 관절부위도 그렇지만 가장 중요한 것이 스트레칭운동이다. 어깨 환자분들에게 치료하는 방법으로도, 예방으로도 쓴다. 어깨는 근육으로 둘러싸여 있는데 근육은 고무줄 같은 힘줄이다. 강화시켜주고 이완시켜 운동하면 손상이나 외상이 충격을 덜 받고 상처를 덜나게 된다.
같은 운동을 해도 미리 스트레칭을 충분히 해서 운동하면 손상을 덜 받고, 손상 후 회복을 하는 환자들도 치료 후 어깨 스트레칭과 힘줄강화운동으로 회복을 빠르게 할 수 있다.
현대인들이 어깨 손상이 많은 이유가, 키보드를 많이 하는데, 어깨와 관계있을까 생각하지만 미세한 근육 움직임이 어깨로 많이 간다. 무거운 돌덩이 한시간 들고 있는것이나 키보드 세시간 하는거나 비슷하다.
30분~1시간동안 한자세로 오래 앉아 있은 뒤에는 만세를 해준다던지, 손가락 깍지를 끼고 뒤로 해서 어깨 스트레칭을 해주면 어깨를 보호하고, 근육손상 및 힘줄 손상을 예방하는데 큰 도움이 된다.
“어깨 아픈 환자, 날개 달아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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