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유통기한 만료/→대충 뉘우스

언론과 포털, 삼성생명 앞에 무릎 꿇다

연이어 자극적인 포스팅. 이번에도 삼성생명에 대한 기사다. (참고로 본인도 삼성물건 쓴다. 컴퓨터 조립할 때 삼성램, 하드, 삼성 모니터 패널 쓰는 경우 있다. 무조건적인 삼성 안티는 아니라는 이야기다.)

전에 어떤 기사가 나갔는지 궁금하신분은 아래를 클릭해 주시길.
http://donggeun.hkn24.com/246

그게 귀찮은 분들을 위해 3줄 요약을 하자면 이렇다.

1. 소비자원에서 3년간 보험사별 피해구제 합의율 현황을 발표했다.

2. 그런데 시장점유율 최대(2005년 33.4%, 2006년 30.6%, 2007년 27.8%)인 삼성생명이 합의율이 가장 저조(2005년 41.9%, 2006년 22.9%, 2007년 17.1%)하더라

3. 근데 대형광고주인 삼성을 까는 내용을(!) 언론사들이 기사로 실을까? 
......(아 줄이 길어졌다. -_-;)

위에 3번에서 쓴 데로, 어제 예고했던 대로 삼성생명에 대한 포털 및 언론들의 태도를 확인해 보았다. 일단 네이버에서 소비자원, 삼성생명 등으로 검색한 결과 아래와 같이 나왔다. (순서는 위에 있는 기사가 늦게 올라온 기사다)

"보상 합의, 대형 보험사가 더 소극적" MBC TV 사회
생보 빅3, 보험금 합의율 낮다 디지털타임즈
대형생보,분쟁때 보험금 지급 인색 파이낸셜뉴스
‘생보사 빅3’ 보험금 지급 인색 서울신문
보험사간 보험금 합의율 차이 큰 것으로 나타나 BIZPLACE
“생명보험업계 '빅3' 보험금 피해 구제 인색” 세계일보
빅3 생보사, 소비자 피해구제 '인색' 한국경제TV
대형 생보사일수록 오히려 보험금 합의율 낮아 씨앤비뉴스
삼성생명 등 빅3 보험사, 보험금 지급엔 가장 '인색' mbn TV
3대 생보사 보험금지급권고 불이행 많아 아시아투데이
대형 보험사일수록 보험금 수령 애먹인다 서울경제
인색한 삼성생명, 보험금 합의율 17% '최저' 메디컬투데이
소비자원 "빅3 생보사 민원 합의율 낮아" 이데일리
"대형생보, 보험금 분쟁때 지급 잘 안해" YTN
"대형 보험사일수록 분쟁때 보험금 지급 안해" 매일경제
대형 생보사, 소비자 피해구제 '소극적' 서울파이낸스
생보 '빅3', 보험금 지급 피해구제 '인색' 소비자가 만드는 신문
삼성·대한·알리안츠생명, 배부를수록 ‘인면수심’ 헬스코리아뉴스
"대형 보험사 일수록 보험금 지급 인색" 노컷뉴스
"대형생보, 보험금 분쟁때 지급 잘 안해" 연합뉴스
생보 '빅3', 보험금 합의율 하위 '독식' 아이뉴스24
소보원, "보험사간 보험금 합의율 차이 크다"…평균 51% 뉴시스

(창천님의 제보(?)로 추가합니다.)
삼성 대한 알리안츠 생보사 민원은 증가 보험금 받기 어려워 뉴스캔

다시 말해두지만 이 검색 결과는 네이버에 따른 것이다. 즉 소위 ‘조중동문’도 나오는 검색결과다. 본인이 생각한 결과와는 크게 다르지 않았다.

얼핏 보기에는 그래도 많이들 쓴 것 같지만 사실 조선, 중앙, 동아, 문화, KBS, SBS, 한겨레, 경향 등 대형 언론사들은 쏙 빠져있다. (기자에게 온 보도자료를 보면 위에 신문들도 함께 보내긴 했더라.) 대신 경제지들이 많이 썼다.

이 보도자료를 배포한 소비자원은 원래 소비자보호원으로 소비자 단체중 하나였지만 지금은 엄연히 정부 산하단체로 자리잡은 곳이다. 즉 정부 공식 발표자료라고 봐도 크게 무리는 없는 곳이다. 그러나 정부에서 공식적으로 발표한 자료, 게다가 민영보험에 관심들이 많은 이런 시기에 대형 언론들이 외면했다는 것은 상식적으로 이해하기 어렵다. 게다가 한겨레, 경향 등은 그래도 진보를 표명해 온 곳이 아닌지... (이 문제 혹시 ‘시사인’에서는 다뤄 줄지 궁금하긴 하다. ‘시사인’은 주간지라서 아직 쓸지 말지 안정한 것 같다. 고재열님이 답해 주려나 ... ^^)



소비자원 관계자와 통화해 보니(기사로 쓸 것도 아니면서 나도 참 쓸데없는 부지런하다. 기사를 그렇게 쓰지 좀!) 역시 비슷한 생각이었다. 매체들에 안나올 줄 알았다고 한다. 다만 의외였던 것이 두 가지가 있었단다.

첫째. 경제지들이 그래도 많이 받아썼다는 것과 MBC가 기사를 내보냈다는 것.

둘째. 진보매체라고 하던 곳에서도 안나왔던 것은 ‘의외’다.(다만 대형광고주인 삼성을 공격하기는 어려웠을 것이라고 했다)

뒷이야기도 조금 들을 수 있었다. 이 보도자료 자체가 극비리에 조사, 제작하느라 고충이 많았다고 한다. 철저한 보안속에서 제작된 보도자료라는 것이다. 그래서 간담회도 못했다고. (객관적인 내용을 알리는데 왜 비밀리에 해야 하지?)

이야기를 나누면서 소비자원 담당자와 공감했던 부분도 있었다. 바로 금융감독원에 대한 것이다. 사실 이런 자료들은 금융감독원이 더 많이 가지고 있었을 것이다. 그러나 금융감독원은 합의 현황 등의 자료를 공개한 적이 없다. 금융감독원이 과연 공기관인지 의심이 간다. (아니라면 할 수 없겠지만)

어찌됐든 본인이 이 자료에 대해 할 수 있는 이야기는 여기까지인 것 같다. 본인이 경제전문기자도 아니고 정치전문기자도, 언론 평가위원 비슷한 것도 아니기 때문에. 이 뒷이야기를 누군가 이어주길 바랄 뿐이다.

-------------------------------------------------------------------

그래놓고 뱀발 하나...

지난 포스팅에 의외로 많은 관심이 있었다. 밤 11시 가까운 시간에 올린데다 베스트에도 들지 못한 포스팅임에도 무려 4000명이 넘게 왔다. 게다가 과분하게도 추천도 80개 넘게 해주셨다. (솔직히 어떻게 찾아 왔는지도 궁금했다. 일부러 검색해서 들어들 오셨나?) 이 자리를 빌어 감사드린다. 혹시 이 글을 또 읽으실 분이 계시다면 앞으로 이 문제에 관심좀 가져 달라는 부탁을 드린다.

뱀발 둘...

보험사

총건수

합의율

평균수입(억원)

점유율

PCA생명

12

93.3

7888.14

1.1

녹십자

18

82.2

3899.85

0.5

라이나

41

73.1

5011.75

0.7

동부생명

39

63.9

9102.74

1.3

신한생명

80

62.4

22318.24

3.3

동양생명

103

61.2

19498.04

2.9

흥국생명

74

60.3

19046.19

2.8

메트LIFE

41

53.9

19394.61

2.8

미래에셋

72

52.7

22153.85

3.2

알리안츠

70

48.2

25497.41

3.8

AIG생명

87

45.8

22646.44

3.3

금호생명

47

44.1

17757.16

2.6

대한생명

208

43.7

107006.89

15.9

교보생명

222

40.6

101984.61

15.2

푸르덴셜

23

31.7

11335.41

1.7

ING생명

35

30.0

38201.62

5.6

삼성생명

287

27.3

205925.36

30.6

뉴욕생명

2

0.0

1332.23

0.2

그리고 소비자원의 자료가 통계의 오류라고 말씀하시는 분이 계시던데 (예를 들어 ‘12건 중 10건 합의하면 90%이상/500건중 50건 합의하면 10%’라며 ‘포괄적이 아닌 단순비교’라거나 “라이나 점유율 0.7 % 인데 41건에 합의율 73.1 즉 30건은 합의가 되고 11건이 합의를 안 해줬네요 삼성생명과 똑같이 30.6%를 차지하고 있었다면 라이나 생명은 합의 안해준 건수만 480 건이 나오는데”라며 “라이나가 뭐가 더 우수하냐”는 분도 계셨다.) 그런 분이라면 직접 소비자원에 가서 알아보시길 바란다.

그리고 문제가 많이 합의를 해 주는 회사가 좋은 회사인 것은 객관적인 사실이다. 통계적으로 유효하지 않을 정도로 낮은 수치라는 주장도 있을 수 있겠지만 (라이나 등은 분명 몇건 없기는 했다) 소비자원으로 오는 문제가 점유율에 비해 적은 보험사가 좋은 제약사라는 논리도 가능하다는 점으로 이해한다면 억지스러운 주장은 아니라고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