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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공의협, "회장단이 고려대 출신 세우려고 입후보 방해" 학연 논란

대한전공의협의회 회장선거가 한 후보에 의해 현 집행부의 음모론이 제기되면서 서로간의 ‘학연논란’이 벌어지고 있다.

전공의는 의대를 졸업하고 의사 면허를 딴 뒤 전공의 면허를 별도로 취득하기 위해 병원에서 별도로 수련받는 이들을 뜻한다. 전공의협의회는 1년에 한번 회장을 뽑는데, 이번 선거에서는 최근 후보가 한명도 등록하지 않는 초유의 사태가 발생했던 것.

그러나 중앙대 출신인 김태화 후보가 “현 회장단이 같은 학교출신 후보가 등록을 고사하자 새로운 사람을 찾기 위해 자신의 후보등록을 방해했다”며 의혹을 제기하면서 학연 논란이 제기되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변형규 현 회장은 25일 ‘11기 전공의협의회에서 알립니다’라는 글을 통해 “김 후보는 후보등록일인 23일(등록일) 오전9시25분경 사무국으로 연락을 해서 추천서를 받아야 한다며 대표자명단을 요구했다”며 “사무실 직원들이 김 후보님가 누구인지 확인할 시간이 필요했다”고 해명했다.

또 “입후보에 생각이 있었다면 등록당일에 명단을 달라고 하는 것은 너무 무책임한 처사다”라고 반박했다.

같은 병원의 과 후배를 내세우려 했다는 김 후보의 주장에 대해서는 “고려대병원은 안암병원, 구로병원, 안산병원의 세 개의 병원으로 구성됐으며 본인이 근무하는 병원은 안암병원이며 정승진 후보는 구로병원”이라며 “이름만 같은 병원 같은 과라고 친분이 있을 것이라는 억측을 하지 말라”고 말했다.

후보 등록 과정 뿐 아니라 정책에 대한 쌍방간의 비방도 이어졌다. 김 후보는 “군복무 단축이 국방연구원 연구용역에서 6개월 이상 단축이 가능하다고 나왔음에도 현 집행부의 무능과 정치력 부재로 답보 상태에 빠져 있다”고 지적한 바 있다.

변 회장은 “김태화 후보가 집행부에 있던 9기 때부터 주장했던 일이며 주장대로라면 9기도 무능한 집행부”라며 “현재 대한의사협회 의료정책연구소에서 정책연구가 공모중”이라고 반박했다.

특히 변회장은 이번 김태화 후보가 “명예훼손성 발언의 문제는 그냥 넘어가지 않을 것”이라며 의협 선관위 질의와 함께 법률적 대응을 적극 검토한다는 데 대해 “전공의들을 위한 단체에서 왜 의협 선관위에 질의를 한다는 것인지 의문”이라며 “조직을 스스로 격하시키는 행동”이라고 비판했다.

또 “명예훼손성 발언의 문제는 그냥 넘어가지 않을 것”이라며 공식적인 사과를 요구했다.

그러나 이미 이번 사태로 전공의협의회의 신뢰에는 적지 않은 타격을 입었다. 이번 선거를 바라보는 관계자들은 “고대와 중앙대와의 학연 싸움이 아니냐”며 차가운 시선을 보내고 있다.